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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그냥 2020년을 취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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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그냥 2020년을 취소하자”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0/03/15 15:40 수정 2020.03.15 15:41
NBA 리그 중단에 충격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프로농구(NBA)가 리그 중단을 선언하자 미국 농구인들이 충격에 빠졌다.
NBA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12일(한국시간) 리그 중단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스포츠 대회가 취소되고, 학교 개학이 미뤄지고, 직장도 폐쇄되고 있다”며 “이제 그냥 2020년 전체를 취소해버리자”고 탄식했다.
이어 그는 “벌써 대략 3개월이나 됐다. 모두가 안전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NBA 사무국은 유타 재즈의 루디 고베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의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유타 재즈의 경기를 취소했고, 결국 경기 일정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크 큐번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는 이날 덴버 너기츠와의 경기를 관전하다 리그 중단 소식을 접했다. 그가 스마트폰으로 리그 중단 소식을 본 뒤 깜짝 놀라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큐번 구단주는 경기 도중 가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미친 것 같다. 사실일 리가 없다”며 “현실이라기보다는 영화 같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NBA 사무국의 결정에는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경기 후 큐번 구단주는 “NBA 사무국은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고용된 집단이다. 전문성을 가지고 정부, 다른 관계자와 협력하고 있다”며 “그들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충격적이지만,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는 현명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며 “농구나 댈러스 구단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이고, 사람들의 목숨이 달린 문제다. 나도 나의 아이들과 82세인 어머니가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2019~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애틀랜타 호크스의 빈스 카터가 받은 충격은 한층 더했다. 이날 치른 뉴욕 닉스와의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
뉴욕과 1차 연장까지 간 애틀랜타는 경기 종료 19초 전 128-13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로이드 피어스 애틀랜타 감독은 리그 중단 소식을 접하고는 카터를 교체 출전시켰다.
카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이상하다. 벤치에 앉아 ‘이렇게 끝나는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기분이 이상했다”고 토로했다.
인터뷰 도중 눈시울을 붉힌 카터는 “만약 오늘로 시즌이 끝이라면 남은 15경기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고 전했다.
경기 막판 코트에 들어서 경기 종료 13초를 남기고 3점포를 꽂아넣은 카터는 “최소한 나의 마지막 득점을 했다. 이상하지만 멋진 기억이 될 것”이라고 애써 말했다.
피닉스 선즈의 가드 데빈 부커는 게임 방송을 통해 자신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중계하다가 리그 중단 소식을 접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틀랜타의 트레이 영은 “이번 사건은 정말 미친 것 같다. 힘든 시간 속에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적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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