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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경북도 ‘대마 활용’ 고부가 산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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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대마 활용’ 고부가 산업 육성

이종팔 기자 jebo24@naver.com 입력 2020/04/12 20:09 수정 2020.04.12 20:09
규제자유특구 신청

경북도가 13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규제자유특구에 제출할 ‘경북 HEMP기반 바이오산업 규제자유특구’ 계획안을 공고했다.
공고기간은 13일부터 5월 13일까지이며, 이 기간 동안 특구계획을 열람 및 의견제출이 가능하다. 
또한 4월 29일에는 주민공청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치고, 지역혁신협의회를 통해 전문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사업계획의 충실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안동의 HEMP(헴프)기반 바이오산업 규제자유특구는, 70년간 마약류로 엄격히 분류돼 산업화가 막힌 헴프를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향후 본 특구가 지정이 된다면 그동안 사업화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규제의 벽에 막혀 돌아갔던 기업의 열망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대마 산업화를 위한 법령 정비’라는 국가적 과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여 특구 지정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헴프는 환각성분이 마리화나와는 다르게 현저하게 낮은 종으로서, 해외에서 산업화 용도로 많이 쓰이는 종이다. 북미의 경우 헴프에서 추출한 CBD(Cannabinoid : 대마의 한 성분) 소재 기반 산업화가 활발히 진행돼 이러한 현상을 골드러시에 이어 그린러시라(미국·캐나다 등에서 CBD를 이용한 의약품·화장품·식품에 자본이 모이는 현상)는 신조어로 표현하고 있으며 중국과 이스라엘은 헴프 산업화 특구를 만들어 CBD 소재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헴프기반 CBD소재의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한 제도 마련을 ‘2가지’ 방향에서 추진한다.


먼저, ▲‘헴프 재배 및 제조’는 현재 마약류관리법 상 포괄적으로 마약류로 규정해 산업화가 어려웠던 Hemp를 이용해 CBD라는 바이오소재를 추출하고 이를 활용한 식품, 화장품 등의 시제품을 생산해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헴프 관리’와 관련해선 마약류로 관리하는 헴프 특성을 고려, 국민보건상 위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고안전·고신뢰 헴프 종합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총사업비 450억원 가량을 투입해 지정이후 2년간 실증을 집중 추진한다는 방안이다.
중국은 윈난성 일대를 대마산업특구로 지정해 전세계 CBD소재시장을 50%이상 점유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산업용 헴프규정을 만들어 관리가능한 산업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도 이러한 해외모델을 벤치마킹해 국내에서 시도된 바 없는 산업영역을 개척하고 고정밀 바이오기술을 활용, 고부가가치 CBD소재 시장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경북도는 약 한 달여간 주민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5월경에 중기부에 지정신청을 할 예정이다. 
모든 절차를 거쳐 특구가 지정될 경우, 70년간 강한 규제로 인해 산업화가 원천적으로 막혀 있었던 헴프를 바이오소재 산업으로 육성하게 되는 큰 걸음을 내딛게 될 전망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작년 한해 배터리특구가 보여줬던 것처럼 규제자유특구는 지역산업 육성을 위한 ‘기회의 창’이다”고 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의 피로도가 상당한 상황이지만 위기마저 기회로 만드는 저력이 우리 경북에게는 있다. 작년에 이어 이번 특구지정에도 총력을 다해 북부지역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종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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