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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세월호 국조특위,‘반쪽 행보’..
정치

세월호 국조특위,‘반쪽 행보’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02 21:20 수정 2014.06.02 21:20
여당 일정 연기… 실종자 가족들 질책
▲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참사 48일째인 2일 오후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을 방문하고 있다. 가족대기실 입구에서 한 시민이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운영자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여당 측의 일정 연기에 반발해 야당측 위원들이 단독으로 진도행에 나서는 등 첫 날부터 파행을 빚었다.
실종자 가족들의 거센 질책 속에 야당 측 특위위원들은 진도 현지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결의했으나 향후 만만치 않은 특위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 국조 파행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특위 첫 날인 2일 전체 위원들이 진도 세월호 사고현장과 진도실내체육관, 팽목항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여당 측의 일정 연기로 파행이 빚어졌다.
심재철 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측 특위위원들이 기상 상황, 피해자 가족들과의 사전협의를 이유로 일정 연기를 요청하자, 야당 측 특위 위원들이 이에 반발, 독자적으로 진도 현지를 방문했다.
김현미 간사를 비롯, 우원식·김현·김광진·박민수·최민희·부좌현·민홍철·정진후 의원 등 야당 측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 날 오후 1시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가족 대표들과 면담을 가진데 이어 팽목항 현지에서 일반인유가족 대표 면담, 해수부 업무보고 청취, 결의문 낭독 등을 진행했다.
또 진도군청을 방문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야당 측 독자 방문에 대해 새누리당 측은“피해자 가족들이 현지 방문을 원하지 않았다”며“풍랑이 거세서 사고해역의 바지선이 다 빠져있다. 다시 날씨가 좋아져서 작업을 하더라도 목요일부터나 재개된다는 점을 고려해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 측은“새누리당이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이 날 자정께가 돼서야 일정을 연기한다고 통보했다”며“지방선거가 끝나고 방문하려는 여당 측의 일방적인 통보에 동의할 수 없어 독자적으로 팽목항을 방문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특히“새누리당 측이 일정상의 이유로 진도 일정을 5일로 연기한다고 통보한 것이 오늘 혼선의 출발이었다”며“이는 국민의 시야에서 진도의 모습을 감추려는 의도적 결정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세월호 피해가족들도“가족들이 나서서 일정 연기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여당이 가족들 요구에 따라 일정을 연기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가족들‘호된 질책’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측 국조위원들이 이 날 진도 현지를 방문하자, 실종자 가족들의 따가운 질책이 쏟아졌다.
야당측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을 비롯해 야당 국조위원들은 이날 오후 1시께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을 가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여야가 국정조사 날짜 하나 맞추지 못하면서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이냐”며“진정으로 실종자 가족을 위한다면 여야가 따로 올 것이 아니라 함께 내려와 진상조사하고 가족들이 원하는게 뭔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족들은“그냥 인사치레만 하고 갈 것이 아니라 며칠이 됐든 진도 현지에 머물면서 실종자 가족이 원하는게 뭔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 실종자 가족은“내 딸이 48일 동안 바다에 있는데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엄마의 마음, 가족의 심정을 아느냐”며“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필요없다. 최종 한 명까지 구조해야 한다는게 가족의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팽목항에서 가진‘세월호 참사 일반인희생자 유가족대책위’와의 면담에서도 대책위 대표들은 “세월호 희생자 중에는 일반인 대책위도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며“사고 후속대책 협의시 일반인 희생자들의 입장도 이야기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국정조사 첫날이라 직접 가족들의 말을 듣기 위해 진도를 방문했다”며“앞으로 자주 오겠다. 여야가 5일 진도 현지를 방문하는 방안에 대해 국회에서 조율하겠다”고 답변했다.
◇야당 특위위원 '철저한 진상규명' 결의
야당측 특위위원들은 이 날 피해자 가족들과의 면담을 마친뒤 팽목항 선착장에서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야당 국조특위 팽목항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이번 참사 피해자와 슬픔의 나락에 빠진 피해자 가족, 애통해 하는 국민들 앞에서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부끄러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지금까지 어둡고 차가운 바다 속에 계신 실종자 16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 오도록 끝까지 손을 놓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실종자 16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울먹이기도 했다.
한편 국정조사특위는 이날 진도 방문을 시작으로 오는 11일까지 사전조사를 한 후 12일 동안 세월호 사고 관련 정부 기관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질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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