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간 썬플라워호 대체선으로 최근 중형급 여객선이 운영될 것으로 보이자 울릉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편의보다 선사의 배만 불린다”는 것인데, 주민들은 안전과 교통권이 보장되는 대형 카페리선을 요구하고 있다. 생물과 택배, 차량 등도 함께 수송할 수 있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1일 청내에서 간담회를 열고 포항~울릉간 여객선 ‘썬플라워호(2394t, 정원 920명)’ 대체선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울릉경제에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하여 ‘엘도라도호(668t, 정원 414명)’를 우선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동안 선사 측은 “국내외 마땅한 선박이 없다”는 이유로 엘도라도호 투입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울릉군 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엘도라도호는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다.
배가 작으면 파도에도 영향이 적지 않아 배멀미 등으로 탑승객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람이나 기후가 좋지 않으면 운항결항 등으로 교통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특히 여객선의 경우 화물을 싣을 수가 없어 생물 등 수산물의 육지판로가 막혀 지역경제에도 큰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차량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람과 차를 따로 운송해야 하는 불편을 누가 감수하려 하겠냐며 대책마련을 강력 촉구했다.
이로인해 비대위, 선사, 울릉군, 포항해수청은 간담회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21일, 2차간담회에서도 정성환 비대위 위원장과 김병수 울릉군수는 “주민편의를 위해 큰 배가 운항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선사에 적당한 배를 더 찾아볼 것을 요구했다.
또한 김병수 울릉군수는 “그 때까지 엘도라도호를 우선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임광태 대저해운(주) 대표는 “적당한 배가 있으면 투입할 의향이 있으며, 비대위 측에 함께 검토해 보자”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항해수청은 엘도라도호를 우선 투입하고 울릉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선박을 찾는 공동노력을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 포항~울릉 항로에 엘도라도호 운항 인가를 조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이같이 썬플라워호 대체선으로 우선 엘도라도호가 투입되는 것으로 기울자, 비대위 측은 강하게 반발하며 22일부터는 상경해 청와대 앞 시위에도 나섰다.
“울릉주민의 뜻이 반영된 큰 선박의 투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의견을 조건부 명시없이 엘도라도호의 운항 결정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울릉군은 대형 여객선 조기취항을 목표로 공모를 실시해 지난해 12월 선사와 협약을 맺었지만 2천t 급이어서 이는 25년전 썬플라워호를 만들 당시로 다시 돌아가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울릉군이 선사의 이익만을 생각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25년전에도 2천여t 급의 썬플라워호를 만들었는데 이제는 최소 5천t급은 돼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안전과 탑승편의는 물론, 택배와 화물도 당일 수송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는 육지로의 생물 위판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며, 차량 여행객들을 늘리기 위해 울릉군이 경비를 지원하고 경북도도 지원할 계획이지만 카페리선이 아닌 여객선에는 차를 싣을 수 없어 화물선에 별도 수송해야 해 불편문제로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울릉군은 새 여객선이 취항하면 운항결손금 전액을 10년간 경상북도와 함께 지원할 계획인데, 경북도는 주민들의 주장과 같이 2천t급은 적은 것이 아니냐는 생각으로 알려진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