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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 마장지 산성화, 지역 분포 이암토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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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마장지 산성화, 지역 분포 이암토 원인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04/28 18:55 수정 2020.04.29 08:39
- 포항시 “산성물질 유입되는 쪽으로 우회수로 설치하겠다”

 

포항시가 마장지 환경오염 논란과 관련해 조사결과를 밝혔다.

포항시가 지난 2016년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에 용역발주한 ‘마장지 환경실태조사 및 생태보완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물의 산성이나 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pH의 경우 마장지 좌측은 3.49~4.93, 우측은 6.5~6.79이다.

pH 평균이 7이므로 우측은 이 보다 약간 낮아 큰 문제가 없지만, 좌측은 7보다 크게 낮아 산성화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인위적인 원인 때문이 아니라, 포항지역의 잠재성 특이산성토양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이산성토양은 주로 해안이나 삼각주 지형에서 바닷물이나 기수(소금기 있는 물)의 영향을 받아 퇴적됐던 함황토층이 물리적 숙성과정을 통하여 산화됨에 따라 pH 3.5이하의 강산성 반응을 나타내는 황색의 토양이나 토층을 말한다.

특히 신생대 제3기층 지대는 황화철, 황철광 등 황화합물이 다량 함유된 토층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지층으로 경도가 낮아 잘 부서지며 점토함량이 높고 일부 토층에는 염류농도가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일명 떡돌, 떡발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제3기층이 주로 포항 영일만을 중심으로 동해안 일대에 분포돼 있고 이 토층이 마장지 좌측 계곡 쪽에 있어 연못의 산성화를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pH가 낮은 용출수가 흐르는 곳에 생활용수 또는 알카리성이 있는 물이 만났을 경우 흰색 침전이 발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특이산성토로 인해 하천이 붉은색으로 되거나 pH가 낮다고 해 그 물을 사용할 수 없거나 피해를 금방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와 함께 중금속에 대한 마장지의 수질과 퇴적물 분석결과에서도 전체적으로 기준치 이내이고 다른 지역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산성 물질이 유입되는 쪽에 우회수로를 설치해 마장지가 더 이상 산성화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산성화는 시간이 지나면 풍화작용에 의해 점차 중성으로 변함에 따라 중.장기적인 모니터링 후 적정한 복원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부 주민들은 마장지 오염과 관련해 왼쪽 계곡 상류에 위치한 기업체에 의한 것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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