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최근 흥해 초곡지구 서편의 도시계획도로 폭을 대폭 줄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초곡단지내에 교수촌 아파트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포항공대 교수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포항공과대학교 김무환 총장 등 전.현직 총장과 교수들은 6일 포항시청을 방문해 이강덕 시장을 만나, 초곡 도시계획도로 축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당초 계획대로 대로 개설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2001년 대로 계획 수립시와 현재 초곡지구 인근 도로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초곡지구 동편 7번국도 차선이 배로 확장됐고 흥해 우회도로까지 건설되고 있어 7번국도 우회도로 성격이었던 서편의 도시계획도로 필요성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
더구나 포항시는 “35m 도로를 개설하려면 입체교차로 등 사업비가 1천여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시 재정상 한 도로에 그만한 큰 예산을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 9월이면 일몰제에 걸려 도로계획이 아예 실효될 상황이어서 그보다는 차선책으로 도로 폭을 줄여서라도 건설해보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포항공대 교수들이 "초곡 도시계획대로 인근은 초곡단지 뿐만 아니라 이인, 포항경제자유구역, 성곡, 사일 등 4~5개 단지가 조성 또는 예정이어서 대로 건설이 필요하다"고 재차 대로 건설을 촉구하자 포항시는 대안으로 “해당지주 2/3의 동의를 얻어 대로 건설을 위한 주민제안을 하면, 교통영향평가 등을 다시 실시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항공대 교수들은 포항시의 제안에 대해 일단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초곡지구 주민들은 “도로 건설하는데 자신의 땅을 수용해 가라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며, “포항시의 대안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사실상 불가능한 대안이라는 것.
앞서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도시계획시설 재정비를 하면서 북구 흥해읍 초곡지구 서편의 ‘대로(35m)1-6호선’을 ‘소로(10m)1-3호선’으로 변경해 초곡지구 주민들은 교통불편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포항공대 교수들은 대학설립 초기부터 교수촌 건립을 재단측에 요구했으나 법적문제로 여의차 않자, 2001년 1인당 660㎡의 부지를 매입하는 등 교수촌건립위를 직접 구성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보도를 보면, 이같은 교수촌 아파트 건립사업은 국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에도 크게 보도됐으며, 지역에서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지역정착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로인해 지금도 쉽지 않은 35m 대로의 도시계획도로를 결정, 고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시공사 선정 등에 어려움을 겪어 지연되다 경북개발공사가 초곡지구 전체를 도시개발사업으로 맡아 지난 2018년 준공시키자 지구내에 아파트 건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항공대 교수들은 지구 서편 도시계획도로가 대로로 완공되면 학교까지 10여분이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