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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철강공단 S테크 갑질 ‘논란’..
경북

포항철강공단 S테크 갑질 ‘논란’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05/27 19:53 수정 2020.05.27 23:26
- 계약해지 일방통보·직원들 이직 종용… 하청업체 공중분해
- 대표는 수년간 협력업체 관계자들 불러 고스톱 접대받아

포항 경제계의 유력 인사와 관련된 업체가 하청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하청업체에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는가 하면, 직원들에게 이직을 종용해 해당 업체를 공중분해시켰다는 것인데, 해당 원청사는 포항지역 경제계의 유력 인사가 최대 주주인 것으로 알려진다.

포항철강공단 내 ㈜자유 김모 대표에 따르면, 원청사인 ㈜S테크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납품업체로 선박철판용 형강 전처리 및 가공 전문업체이며, ㈜자유는 ㈜S테크 산하 7개 협력업체 중 하나로 형강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이다. 그동안 ㈜자유는 10년 가까이 ㈜S테크와 상생해 왔는데, 올해 갑자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1월 30일, 3월 2일, 3월 11일 등 3회에 걸쳐 예년처럼 단가협의 요청을 했지만 ㈜S테크는 여러 이유를 들며 단가계약을 6월로 순연하자는 통보를 일방적으로 해 왔다는 주장이다.

특히 ㈜자유는 올 2~3월 ㈜S테크의 요청으로 근로시간 초과범위를 넘어 하루 24시간 풀가동할 수 밖에 없어 과급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고 자연히 일시적인 경영손실에 봉착했다는 것.

이로인해 ㈜자유는 향후 과급은 지양하고 정상근무를 할 수 있도록 구두로 통보했는데, ㈜S테크는 갑자기 4월 9일자 내용증명 우편을 통해 5월 9일자로 계약해지 통보를 해 왔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S테크는 ㈜자유의 근로자들을 새로운 업체로 이직할 것을 종용해 직원 총 26명 중 관리자 4명을 제외하고 22명이 이직해 결과적으로 ㈜자유는 공중분해 됐다는 것.

㈜자유 김모 대표는 “이런 일련의 과정은 전형적인 부당행위로 속칭 갑질의 전형이며, 신의원칙에도 반할 뿐 아니라 묵과할 시 유사한 피해가 또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S테크의 대표는 지난 2015년 8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주 1회 예하 협력업체 대표 5명을 주기적으로 불러모아 속칭 고스톱 판을 벌여 회당 판돈 70~150만원을 취했는데, 이는 우월한 지위를 악용해 사익을 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테크 관계자는 “(주)자유 대표가 지난 2017년부터 인금인상을 요구하면서 매번 안 해 주면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고 이번에도 그같은 일이 반복됐으며, 직원들에게까지 모두 월차를 사용하게 하는 등 사실상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S테크는 포항지역 경제계의 유력 인사가 최대 주주이고 부인과 아들의 것까지 합하면 총주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포항시로부터 모범납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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