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업계는 목재산업인 바이오매스 관련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포항시는 업체와 MOU까지 체결하고도 민원을 이유로 사업철회하는 등 방관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산림청 최병암 차장은 지난 27일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청북도 산림바이오매스[목재펠릿(목재 압축 연료) 및 칩] 생산 기업을 방문하여 업계 대응 상황을 청취하고 목재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산림청은 2008년부터 목재펠릿 제조시설에 대한 지원을 통하여 산림바이오매스 산업을 육성시켜 왔다.
초기에는 가정용 펠릿 공급에 초점을 맞추어 왔었으나 2012년부터 발전사에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가 시행되고 2018년 미이용산림바이오매스에 대한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중치가 부여되면서 경제성을 인정받아 발전용으로 생산이 확대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목재 벌채량이 감소하고 값 싼 동남아산 펠릿의 다량공급으로 국산펠릿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 업계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목재가격 하락, 수입산 산림바이오매스와의 경쟁 심화, 합판 보드산업 생산량 감소 등으로 목재산업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목재수급 안정화 및 기업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이에 최병암 차장은 “국내 목재산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목재분야 융자지원, 목재펠릿 소비 활성화를 위한 비수기 공동구매 추진, 연중 안정적 목재수급 방안 마련 등 코로나19 예방과 함께 목재산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포항시는 기업유치 성과로 내세웠던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이 시작도 전에 시의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 2016년 2월 관련 업체와 ‘신재생에너지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MOU를 체결했다.
포항 영일만3산업단지 내에 우드펠릿 등 목재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립해 향후 고용창출, 영일만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었다.
이로인해 같은 해 11월 포항신재생에너지(주)가 영일만3산업단지 내에 발전용량 110MW 1기의 신재생에너지 바이오매스 발전소 추진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허가 신청을 했고 12월에는 영일만3일반산업단지 기반시설 조성 실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자체장 선거로 잠시 중단됐다 선거 이후인 2018년 중반부터 본격 시작된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주민반대가 심화되자 시는 중재에 나서기보다는 “주민이 반대하는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뒤로 물러서기 시작하더니 아예 정부에 사업철회를 요청했다.
특히, 이 사업은 포항시가 MOU를 체결하며 관심을 보였던 것이어서 포항시의 갑작스런 입장변화로 “행정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업체 측은 “포항시와 MOU를 체결하고 해당 부지에 대한 에너지단지 변경고시 등을 통해 사업이 조기에 추진될 것으로 확신하고 회사로서는 상당한 예산을 투자했는데, 찬반민원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제대로된 공청회도 열지 못했다”며, 포항시의 무관심과 무책임을 질타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포항시는 “포항 영일만항의 물동량은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올해 영일만항 인입철도가 준공되면 화력발전소에 소요되는 우드펠릿을 비롯하여 경북 내륙과 강원도 지역의 철송화물 운송에 대한 물류경쟁력 확보로 물동량 증대가 기대된다”고 지난해 밝혔다.
영일만항 인입철도가 준공되면 우드펠릿 등의 철도 운송 물량도 증가해 영일만항 물동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이는 포항시가 지역내에서 해당 사업의 철회를 요청한 것과는 배치되는 행태다.
이는 환경오염 등을 주창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역에서는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의 철회를 요구하면서 다른 지역의 바이오매스 발전소에는 우드펠릿 공급 물동량을 늘려 포항 영일만항의 물동량의 증대를 바라는 몰염치한 기대로 전형적인 님비현상(NIMBY, 공공이익이라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은 안된다)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포항시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로 일자리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지난 몇 년간 방제사업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산림 바이오매스 에너지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