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포항시 ‘제2의 반도체’ 배터리산업 ‘1번지’ 성큼..
특집

포항시 ‘제2의 반도체’ 배터리산업 ‘1번지’ 성큼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06/28 21:08 수정 2020.06.28 21:10
문재인 대통령 “새로운 활력과 변화 시작한 포항 적극 지원” 약속
이강덕 시장 “美 실리콘밸리처럼 포항배터리밸리로 지원·육성”
산업생태계 조성 통해 3천명 이상 직접 고용 등 일자리 창출키로

지난해 10월, 세계 유수의 이차전지 배터리 소재기업인 ㈜에코프로BM의 양극재 생산시설이 준공됨에 따라 바야흐로 포항시는 이차전지 중심도시로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환경보호가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내연기관 중심인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지난 2017년 120만대 규모였던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가 2019년에는 200만대를 넘어섰으며, 핵심부품인 이차전지 배터리산업은 2018년에 신규 수주 액이 100조원에 육박하는 등 이를 구성하는 소재산업 시장은 매년 괄목할 성장세를 기록하며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오는 2025년까지 이어져 5배가 넘는 1,100만대에 이르며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는 3,800만대 이상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맞춰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시장 역시도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급성장에 맞물려 배터리 리사이클 분야도 유럽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대규모 투자가 몰리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전문 언론인 ‘블룸버그’는 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이 오는 2050년에는 약 6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글로벌 경기불황과 기존 주력 산업인 철강 산업의 침체로 지역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시가 지난해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에 최종 선정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이번 선정은 포항시가 배터리 산업을 선도하기에 최적의 배후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포항은 국내 이차전지생산의 선두기업인 에코프로와 포스코가 미래 산업을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음극재 공장건립을 추진 중인 포스코케미칼 등 관련기업이 집적해있고, 세계적인 첨단과학 연구소와 인력이 밀집한 포스텍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한동대와 폴리텍6대학 포항캠퍼스, 포항대학, 선린대학, 제철공고, 흥해공고 등 배터리 관련분야의 전문현장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과 방사광가속기연구소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이차전지소재연구센터, 나노융합기술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R&D 인프라가  배터리산업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환동해중심도시를 기치로 조성된 국제 규격의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과 충분한 공간의 배후산업단지는 포항시가 배터리 산업을 선도하기에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선두기업인 에코프로가 이차전지 양극소재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 위하여 오는 2023년까지 6년간 1조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한편, 포스코케미칼도 배터리 소재산업을 육성을 위하여 2030년까지 10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이미 밝히기도 했다.
GS건설은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특구실증사업에 참여하기 위하여 4년간 1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며, 이밖에도 6개 특구사업자와 20개 협력사업자 등 배터리 관련기업들이 포항에 공장건립을 위한 업무협약 등 차세대 배터리 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협약은 포항시가 미래 차세대 주력사업을 시작하는 도시로 새로운 활력과 확실한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포항시가 그동안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 ‘철강 산업의 메카도시’로의  위상을 단단하게 다지는 동시에 ‘차세대 배터리산업의 선도 도시’로 거듭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포항시는 ‘산업의 심장’으로 불리는 배터리 산업의 선도도시로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배터리 산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되었다는 평가이다.
특히 철강 산업 일변도의 산업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의 경우 전기차 보급과 배터리 교체주기를 고려했을 때 2024년에 연간 1만대, 2031년 연간 10만대, 2040년 연간 69만대 등 약 576만대의 폐배터리가 누적 배출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전체의 약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포항시가 선도하게 될 배터리 리사이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에코프로와 포스코케미칼에 이어 GS건설 등 소위 배터리 업계의 ‘빅(Big)3’로 불리는 대기업이 포항에 투자한 만큼 앞으로 관련기업들의 활발한 투자와 참여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국내 최고의 배터리산업 선도 도시로서 미래 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나아가 국가경제에도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하여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와 협력하여 4년간 국내 최초로 사용 후 배터리의 종합관리와 재활용 사업을 핵심으로 산업화를 위한 세부지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이차전지의 ‘소재(양극재·음극재) → 배터리 → 리사이클’로 이어지는 배터리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게 돼 명실상부한 배터리 산업의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또한 신소재연구소 설립, 이차전지용 핵심소재 고성능화 지원, 이차전지 안전테스트 기반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가속기 기반 ‘차세대 배터리 파크’ 조성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민·관·학·연 등의 공동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배터리 혁신 산업인력을 양성해 배터리 산업생태계 조성에 활력을 더하고 4년간 3,000명 이상의 직접 고용 등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재원 기자

포항시 전경
포항시 전경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조감도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조감도
배터리산업 선도도시 포항 비저 선포식
배터리산업 선도도시 포항 비저 선포식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