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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지지율 급락’ 與 의원들 잇따른 반성문..
정치

‘지지율 급락’ 與 의원들 잇따른 반성문

뉴시스 기자 입력 2020/07/19 20:00 수정 2020.07.19 20:00
이원욱 “내로남불에 지지층 떠나”
박완주 “성인지 감수성 부끄러워”

부동산 정책 실패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까지 겹치며 지지율 급락 사태를 맞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19일 잇따른 반성문이 나왔다.
특히 민주당이 자당 소속인 박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를 '피해자'가 아닌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며 오히려 논란을 키운 데 대해 “내로남불이 문제”, “부끄러운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비판이 줄을 잇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TBS 의뢰)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전주대비 4.3%포인트 하락한 35.4%까지 떨어지며 미래통합당(31.1%)과 오차범위(±2.5%포인트)내로 좁혀진 데 대한 위기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3선의 이원욱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국민들이 많이 불안해 하고 계신다. 대통령 지지도는 총선 3개월 만에 부정평가가 앞섰고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도는 오차범위 내로 격차를 좁혔다”며 최근 여권을 덮친 지지율 급락 사태를 화두로 던졌다.
그러면서 “인천국제공항 사태에 대한 청년층의 분노에 대해 ‘조중동류의 가짜뉴스 때문’이라거나 부동산 문제, 특히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의 다주택 소유에 대한 당의 대처,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 고발 사건에 대한 당의 모호한 태도 등이 원인이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당이 모호한 입장을 취했던 것과 관련해 “무죄추정의 원칙은 형사소송법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문제는 여태까지 우리와 반대되는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왔던 것인가”라며 “무죄추정 원칙으로 얘기하지 말고 사법적 판단으로 얘기하자고 해왔느냐.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가 민주당이 지지하지 않는 정치적 반대 세력의 잘못이 있었을 때는 굉장히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그런데 민주당과 함께 하는 세력이라고 그것을 무죄추정의 원칙이라고 기다려야 하는 것은 내로남불의 태도 아니겠냐”며 “3040과 젊은 여성들이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데 박 시장 관련 ‘피해 호소인’ 문제나 무죄추정 원칙, 사자명예훼손 등 당의 내로남불식 태도로 떠난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3선의 박완주 의원도 이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배포하고 “연이은 광역단체장의 성범죄 사건으로 많은 국민이 분노했고 상처받았다. 굉장히 참혹하고 부끄러운 심정”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강조한 박 의원은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지 않았던 부끄러운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거나 방조하지 않았는지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수사 내용 유출 의혹도 국회와 정부가 투명하게 국민 앞에 무한책임의 자세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 사회는 지도층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 그래야 이번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으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고소건 유출 경위가 핵심 쟁점이 될 오는 20일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박 의원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무거운 책임감으로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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