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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야 재보선 경선준비위, 시작부터 ‘삐걱’..
정치

야 재보선 경선준비위, 시작부터 ‘삐걱’

뉴시스 기자 입력 2020/10/13 20:40 수정 2020.10.13 20:41
위원장 선정 과정부터 지도부 내부 충돌 일어나
김종인 불만 드러내기도…"잡음 나오면 어려워"

국민의힘이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내년 선거 준비를 위해 이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나오면서 원활한 선거 준비가 이뤄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2일 발표된 바에 따르면 경선준비위원장은 대구에서 3선을 한 김상훈 의원이 맡게 됐다. 부위원장은 재선을 지낸 바 있는 김선동 사무총장이다.
이외 현역 의원으로는 박수영·조수진·최승재·황보승희 의원이 경선준비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동우·임재훈 전 의원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재섭 비상대책위원, 한오섭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 등도 경선준비위에 참여한다.
하지만 위원장 선임부터 혼선이 빚어졌다. 앞서 김선동 사무총장의 지휘 하에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내정됐었으나 막판에 철회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을 거친 바 있는 유 전 총리가 친박계로 분류되면서 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유 전 부총리가 내정되는 과정에서 의견이 두루 취합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선동 사무총장이 위원회 구성을 주도했으나, 원내 지도부와도 합의가 되지 않아 불만이 제기됐다. 12일 비대위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와 관련해 직접 언성을 높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있는 인사들까지 포함되는 바람에 위원 명단도 한 차례 갈아엎었다. 하지만 부위원장이 확정된 김선동 사무총장은 여전히 서울시장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만큼, 이를 문제 삼는 비대위원들도 있었다. 비대위에서는 해당 문제를 두고 원색적인 비난이 오가기도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 "비대위가 중반에 왔는데 초심을 잃고 당에서 잡음이 많이 나오면 앞으로 선거에서 어렵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논란 끝에 발족한 경선준비위는 후보 선정에 대한 방향 설정과 당헌·당규상 규정된 경선 규칙에 대해 재검토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예상되던 것보다 규모나 역할이 막중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중에 선거관리위원회가 따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김종인 위원장도 이번 위원회에 큰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당 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앞으로 나타나는 후보들과 방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위원 구성 자체가 큰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꾸려진 위원회 내의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초선이다. 경륜이 없는 만큼 큰 방향 제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초기 단계의 설정을 하는 정도가 아니겠나"라고 내다봤다.
위원회 내부 사람이 차후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표명하는 경우 당 내외에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대위원 내에서도 선거 준비 관련 위원 추천, 서울시장 출마 눈치싸움을 두고 말이 계속 나온다"고 귀띔했다. 
김 위원장은 경선준비위에 되도록이면 오는 11월 중순까지 활동을 마무리할 것을 주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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