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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포항시, 절차 무시 대형공사 착공... "이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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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포항시, 절차 무시 대형공사 착공... "이래도 되나"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10/29 19:04 수정 2020.10.30 15:29
- 해수청과 협의 완료 없이 내달 5일 동빈대교 착공 예정
송도해수욕장에서(왼쪽) 포항구항을 넘어 우방비치 아파트 앞 삼거리로 연결되는 가칭 동빈대교 실시설계도 모습
송도해수욕장에서(왼쪽) 포항구항을 넘어 우방비치 아파트 앞 삼거리로 연결되는 가칭 동빈대교 실시설계도 모습

경북도와 포항시가 절차를 무시하고 대형공사를 착공부터 할 예정이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포항 동빈대교 착공식을 한다는 계획인데, 이에 대해 포항해수청은 “협의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더구나 동빈대교는 당초 포항 남.북구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고가다리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인근주민들의 반대로 고가다리를 없애고 기존 삼거리에 다리를 연결해 신호를 받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어서 교통정체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수백억원을 들여 교통정체 사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아니구 뭐냐”며, “이런 공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국지도 20호선(효자~상원) 건설공사를 위한 착공식을 오는 11월 5일 가질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국지도 20호선은 사업비 662억원(국비 367억원, 도비 156억원, 시비 139억원)을 투입해 길이 1.36km의 4차로를 개설하는 공사이다.

특히 노선 중에는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을 연결하는 길이 395m의 가칭 ‘동빈대교’가 건설될 예정인데, 이 다리가 서해대교, 인천대교와 같은 사장교 형식의 해상교량이어서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인해 경북도와 포항시는 공사를 빨리 하고 싶어했지만 주민민원, 해수청과의 해역이용협의 문제, 그리고 코로나19 등까지 겹치면서 착공식은 계속 지연됐다.

실제로 지난해까지는 인근 우방비치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앞 도로 대신 포항시 도시계획대로 해안도로 쪽으로 연결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대했다.

이어 올해는 동빈대교가 바다에 2개의 교각이 설치되는 것으로 설계돼 있어 관련법에 따라 해수청과 해역이용협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것이 제때 완료되지 않아 착공은 또 다시 수개월 지연됐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경북도는 지난 4월 8일 일반해역이용협의 신청을 했지만 5월 13일 교량설치로 인한 주민공청회 결과에 대한 조치계획 및 사회.경제 환경분야에 대한 현지조사 미비 등로 인해 보완하도록 조치됐다.

이어 경북도는 5월 29일 재신청을 했다. 그렇지만 포항해수청은 “보완요청한 사항에 대해 경북도가 기존 제시한 자료와 동일한 내용을 제출했다”며, 6월 15일 재보완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해상교통관련 공청회 개최, 경관 및 위락부분 관계기관 업무협의 등 핵심 중요 사항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착공식은 계속 지연되다 최근 경북도는 포항해수청에 관련 공청회와 설명회 등을 11월 3일 개최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착공식이 이틀 후인 11월 5일이라는 점이다.

“3일 공청회와 설명회 등을 개최한다고 해도 이것에 대한 결과를 해수청과 협의한 후 최종 협의가 완료된 후 착공식을 해야 하는데, 아직 협의가 완료되기도 전에 착공식을 한다는 것이어서 사실상 허가도 받지 않고 착공부터 하는 것이고 결국 해수청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포항해수청 측도 “경북도와 포항시가 착공식을 한다면 말릴 수는 없지만, 협의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또 “동빈대교가 당초는 포항 남.북구의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고가다리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주민민원 이유로 고가다리를 없애고 기존 삼거리에 다리를 연결하겠다고 계획을 바꿨는데 이러면 다리 각도가 급해지면서 사고 우려는 물론, 삼거리가 사거리로 바뀌면서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시간도 늘어나 교통정체는 더 심화될 것”이라는 비판도 크다.

 “결국 수백억원을 들여 교통정체 사거리를 만들겠다는 거나 무엇이 다르냐”며, “이같은 공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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