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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동빈대교 착공 코 앞… 해상교통 안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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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빈대교 착공 코 앞… 해상교통 안전 ‘우려’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11/01 18:02 수정 2020.11.02 08:51
- 지난 31일 태안서 낚시어선 다리교각 충돌로 3명 사망
- 해수청과 해상교통안전 관련 협의 완료 후 착공해야… 비난 목소리 고조
지난 31일 낚시어선이 교각과 충돌사고가 난 원산안면대교
지난 31일 낚시어선이 교각과 충돌사고가 난 원산안면대교

가칭 ‘동빈대교’가 해수청과의 관련 협의 완료도 전에 경북도와 포항시가 착공식부터 할 예정이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어선이 다리 교각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해상교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인해 포항구항에 교각이 설치되는 ‘동빈대교’도 해상교통 안전에 대한 대책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와 시는 해수청과의 관련 협의도 완료되기 전에 착공식부터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어민이나 어선 등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충남 태안에서 낚시어선이 다리교각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태안해경에 따르면, 낚시승객 21명과 선장 A(42) 씨 등 22명이 탑승한 10t급 낚시어선이 지난달 31일 오전 5시 10분께 보령시 오천항을 출항해 항해하다 오전 5시 41분께 원산안면대교 교각과 충돌했다.

탑승자 22명은 현장에 출동한 해경에 의해 모두 구조됐으나 4명이 의식이 없어 태안의료원과 서산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돼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나머지 1명도 상황이 좋지 않아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어선은 오천항으로 예인됐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사고 어선은 이날 오전 4시 50분께 보령 오천항을 출항해 녹도 용섬으로 가던 중이었다.

출항 당시 파도 높이는 1m 정도였고 안개도 짙지 않아 항해 조건 역시 양호한 편이었다. 다만, 출항 시간과 사고 시간대는 동트기 전이어서 주변이 어두운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인해 해경은 사고에 대해 "어둠 속에서 선장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가다 교각을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선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결국 사고는 어선이 어두운 상태에서 속도를 내다 다리의 교각과 충돌한 것으로 보여 해상 교각 설치시 교통안전에 대한 대책이 좀더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포항구항에 교각 2개가 설치될 예정인 가칭 ‘동빈대교’의 경우 어선 등 다리를 통과하는 배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도 아직 개최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이를 통해 어선 안전에 대한 문제나 개선책이 제기될 경우 이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5일 착공식부터 할 예정이어서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경북도와 포항시는 가칭 ‘동빈대교’인 “국지도 20호선(효자~상원) 건설공사를 위한 착공식을 오는 11월 5일 가질 예정”이라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동빈대교는 육상에서도 문제가 있다. 당초 포항 남.북구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고가다리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주민민원 이유로 고가다리를 없애고 기존 우방비치 앞 삼거리에 다리를 연결하겠다고 계획을 바꿔 다리 각도가 급해지면서 사고발생 우려는 물론, 삼거리가 사거리로 바뀌면서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시간도 늘어 교통정체는 더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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