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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10년째 공사중단 아파트… 포항 흉물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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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공사중단 아파트… 포항 흉물 ‘전락’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11/04 18:03 수정 2020.11.05 09:08
- 타 지자체선 주민생활 SOC로 변경 계획… 주민들 “대책마련” 촉구
포항시 북구 용흥동 소재 금광포란재 아파트.
포항시 북구 용흥동 소재 금광포란재 아파트.

도심 흉물인 공사중단 아파트에 대한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포항의 경우 용흥동의 금광포란재 아파트가 업체부도로 10년째 공사가 중단돼 도심의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화재로 인근 산불으로까지 번질 뻔했던 상황이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충북 증평군은 공사중단된 아파트를 지역주민 위한 생활 SOC로 바꿀 계획이어서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충청북도(도지사 이시종), 증평군(군수 홍성열)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변창흠)와 지난달 22일 증평군에서「공사중단 건축물 정비 선도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한 기본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사중단 건축물 선도사업은 국토부가 2015년부터 매년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있으며, 성공모델을 발굴하여 전국 지자체로 확산시킴으로써 향후에는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공사중단 건축물을 정비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증평군 공동주택은 당초 8층 아파트로 계획되었으나, 28년 동안 공사가 중단되어 그간 도시미관 저해, 범죄․안전사고 우려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도시흉물이었던 방치 건축물이 노인교실, 작은도서관, 다목적실, 돌봄센터 등 문화·편의시설을 갖춘 생활 SOC(1~2층) 시설로 대체된다.

또 주거환경이 불안정한 청년·신혼부부·고령자·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3~6층)으로 개발된다.

특히, 증평군 선도사업은 방치건축물 정비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을 연계하여 개발되는 최초의 사업으로 인근 도시재생사업의 마중물 역할과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협약 내용은 공사중단 건축물 선도사업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각 주체가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총괄기관으로서 사업계획 수립 등 행정지원을, 충청북도 및 증평군은 선도사업 주체로서 이해관계자 협력 및 의견 조정 등 행정절차 추진을 담당하게 된다.

선도사업 지원기관인 LH는 정비 노하우를 통해 효과적으로 사업을 완수하게 된다.

사업은 오는 12월 기존 건축물 철거를 시작으로 주택건설사업 인허가를 거쳐 내년 중 공사에 착공하여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국토교통부 김상문 건축정책관은 “이번 증평 사업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과 도시재생 인정사업이 결합된 첫 사례로서 타 지자체에도 확산 가능한 모델”이라며, “올해는 공사중단 장기방치건축물의 정비실적이 제고될 수 있도록 지자체 역할 강화와 사업시행자 확대 등 제도개선도 함께 추진하고 지자체가 정비사업을 시행하는데 있어 실질적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토교통부, 서대문구 및 LH는 4일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에서 ‘서울 서대문 위험건축물 정비형 도시재생방안’을 발표했다.

반면, 포항시의 경우 도심인 북구 용흥동의 금광포란재 아파트가 지난 2010년 업체부도로 공사가 중단돼 10년째 방치되면서 흉물이 됐는데, 지난 25일 오후 4시쯤에는 화재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쓰다듬으며 “정비가 시급하다”고 시의 조속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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