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교통체증 유발·사고 예견’… 동빈대교 무리한 착공 강행..
경북

‘교통체증 유발·사고 예견’… 동빈대교 무리한 착공 강행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11/05 18:03 수정 2020.11.06 08:57
- “경북도·포항시, 안전보다는 공사만 하면 된다는 것이냐” 비난
- 개념없는? 포항해양수산청장, 포항해경서장 참석...
경북도와 포항시는 5일 송도부두에서 효자~상원 간 도로(동빈대교) 건설공사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5일 송도부두에서 효자~상원 간 도로(동빈대교) 건설공사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육상의 교통정체 가중과 사고위험은 물론, 기상악화시 해경 경비함의 출동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칭 ‘동빈대교’가 관련 절차인 해수청과의 해역이용협의도 완료되기 전에 결국 착공됐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5일 포항 남구의 송도부두에서 ‘효자~상원 간 도로 건설공사’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병욱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 도.시의원 및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효자~상원 간 도로 건설공사는 국비 367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662억원을 투입하여 현재까지 단절되어 있는 국지도 20호선 미연결 구간에 총연장 1.36km의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착공 후 5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5년 완공될 계획이다.

사업구간에 포함된 동빈대교(가칭)는 서해대교, 인천대교와 같은 사장교 형식의 연장 395m 교량으로 건설되며, 교량 상부에 전망대를 설치하여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으며 포항운하와 함께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도와 시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사업추진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조망권 침해, 소음.진동 우려 등으로 인한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교량을 우방비치타운 아파트까지 연결하지 않고 삼호로에 접속하여 사거리 체계의 평면교차로 방식으로 변경하고 교량의 연장 축소에 따른 도로 종단구배 및 교량하부 항로고를 변경하는 것으로 최종설계를 완료하여 민원사항을 해소했다”고 시는 강조했다.

또 “향후 사업이 완료되면 남구와 북구를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의 기능은 물론, 시가지 상습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양덕동 등 북구의 주거밀집지역 시민들이 남구의 철강공단으로 출퇴근 시 교통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양관광도시 포항의 랜드마크로 포항국제불빛축제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빈대교는 주민민원으로 다리 램프 길이를 줄여 우방비치 아파트 앞 기존 삼거리에 연결할 계획이어서 다리 각도(구배)가 급해져 사고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삼거리가 출퇴근시에도 정체구간인데, 동빈대교가 연결되면 사거리가 돼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교통정체는 더 심화될 것으로 교통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관련 절차인 해수청과의 해역이용협의에 따라 최근 개최된 ‘해상교통안전성검토 공청회’에서 현재 설계된 동빈대교 높이로는 기상악화시 해경의 경비함 출동에 문제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이로인해 해역이용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기공식이 열려 “경북도와 포항시가 안전보다 다리 건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이 일었다. "안전보다는 공사만 하면 된다는 것이냐"는 비판이다.

또한 동빈대교는 경관 관련 문제도 제기된다. 해변을 따라 다리와 시작 및 끝부분의 옹벽 등으로 해양조망이 상당 부분 차단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포항남.울릉 김병욱 국회의원(국민의힘)은 축사에서 “서울의 경우에도 한강 남.북로가 시민의 한강 접근과 통행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개선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동빈대교 기공식에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장과 포항해양경찰서장도 참석했는데, “해수청 해당 과와는 안전성 문제 등으로 아직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고 해경 경비함은 기상악화시 출동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수장들이 행사에 참석했다”며,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고 관계자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김재원 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