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천 고가교 건설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한 가운데, 산업현장 사고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최근 3년간 산업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건설업 종사자였으며, 추락 사망사고가 가장 많았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최근 3년간의 중대재해조사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업에서 사고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건설업 1,312명(51.0%), 제조업 673명(26.1%), 서비스업 등의 기타업종 590명(22.9%) 순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고사망자가 가장 많은 건설업에서 발생한 주요 발생형태는 ‘떨어짐’ 사고로, 연도에 관계없이 전체 발생형태의 약 60%를 차지했다.
공사종류별로는 ‘건축공사’에서 약 60%(789명)로 사고사망자가 가장 많았으며, 공사금액별로는 ‘20억 미만 공사’가 약 70%(892명)를 차지했다.
사고사망자가 발생한 건설현장은 약 30%(404건)가 ‘방호장치 미설치 또는 불량’으로 파악됐으며, 약 17%(232건)는 추락방지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는 등 ‘작업수행절차가 부적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설치된 방호장치는 작업발판(13.7%), 안전난간(11.7%), 추락방지망(10.1%) 순으로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분석자료는 안전보건공단 연구원이 데이터 중심으로 산재 사망사고 원인을 밝히고 예방대책을 세우기 위해 최근 3년의 중대재해조사보고서를 분석했다. 중대재해조사보고서는 사망재해 등 중대재해에 대하여 고용노동부와 공단이 원인조사를 실시하고 작성하는 보고서이다.
산안법상 중대재해 범위(시행규칙 제3조)는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재해, 3개월 이상의 요양이 필요한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발생한 재해, 부상자 또는 직업성 질병자가 동시에 10명 이상 발생한 재해이다.
재해발생일 기준 3년간(2016년~2018년) 중대재해조사보고서 2,999건 중 요양 및 일반재해 등을 제외하고 분석 가능한 보고서의 업무상 사고사망자 2,57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고재철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은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재래형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공단은 추락사고를 막기 위해 건설현장에 패트롤 방문을 통해 안전을 점검하고 재정지원을 병행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전보건공단은 사고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설업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4일 중소 규모 건설현장을 찾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한편, 지난 9월 11일 오후 1시 46분께 국가철도공단의 도담~영천 제12공구 노반공사장인 영천 호당고가교에서 교량구간의 탈선 방지벽 거푸집 해체 및 정리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12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