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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벤투호, 멕시코에 2대3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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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벤투호, 멕시코에 2대3 역전패

뉴시스 기자 입력 2020/11/15 19:13 수정 2020.11.15 19:14
코로나 확진 6명 전열 이탈
17일 카타르와 한번 더 평가전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남부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한민국 벤투호와 멕시코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황의조가 손흥민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남부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한민국 벤투호와 멕시코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황의조가 손흥민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한국 축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만에 가진 해외 A매치 평가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의 강호 멕시코에 역전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2-3으로 역전패했다.
멕시코전 상대 전적은 14전 4승2무8패가 됐다.
2018년 6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 패배를 안겼던 멕시코에 설욕을 다짐했으나 코로나19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올해 코로나19로 2022 카타르월드컵 지역예선을 비롯한 A매치 일정이 사실상 올 스톱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철저한 지침을 세워 이번 원정을 준비했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가진 후 1년 만에 떠난 해외 원정이었다.
하지만 골키퍼 조현우(울산)를 포함해 권창훈(프라이부르크), 김문환, 이동준(이상 부산), 황인범(루빈 카잔), 나상호(성남)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에 들어갔다. 스태프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대인 멕시코축구협회, 개최국인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회의를 통해 경기를 속행하기로 했지만 계획이 꼬였다. 25명을 선발했지만 양성 반응을 보인 6명을 제외한 19명으로 나섰다.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었고, 결국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실수가 쏟아져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제골을 합작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 콤비와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최전방에 섰고,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손준호(전북)는 주세종(서울), 정우영(알 사드)과 허리를 책임졌다.
이주용(전북), 권경원(상주), 원두재(울산), 김태환(울산)이 포백에 섰다. 골문은 조현우 대신 구성윤(대구)이 지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은 황의조의 선제골을 돕는 등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구성윤도 무더기 골을 허용하지 전까지 선방쇼를 보였다.
초반 흐름은 멕시코 쪽이었다.
한국은 멕시코의 강한 전방 압박에 밀려 수비진의 후방 빌드업이 원활하게 전개되지 못했다. 
전반 16분 수비진의 볼 키핑 실수로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구성윤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헤수스 코로나의 두 차례 슛을 손과 발로 막았다.
점유율에서 크게 밀렸지만 기회를 잘 살려 균형을 깼다. 전반 20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래도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의 전력은 탄탄했다. 실점했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멕시코는 전반 24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이르빙 로사노의 슛으로 골대를 때려 벤투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31분에도 한국의 패스 실수를 틈타 역습 기회를 맞았다. 라울 히메네스의 감각적인 칩슛이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34분에는 로사노의 슛을 구성윤이 다시 한 번 몸을 날려 선방했다.
전반은 1-0으로 앞서며 마쳤다.
황의조가 후반 15분 역습 기회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수비 진영에서 찔러준 손흥민의 침투 패스가 돋보였다.
수세에서 역습 위주로 대응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특히 초반부터 불안했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이어졌다.
후반 21분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했다.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은 히메네스가 오른발로 때려 동점골로 연결했다.
집중력이 급격히 흐트러졌다. 동점골을 허용한 지 2분 만에 안투냐에게 역전골을 허용한데 이어 24분에 살세도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줬다.
5분 사이에 3골을 실점하며 순식간에 1-3으로 끌려갔다.
벤투 감독은 후반 28분 손준호를 대신해 이강인(발렌시아)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후반 41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권경원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이 합류할 수 없어 남은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1948년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A매치 첫 승을 신고한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A매치 통산 500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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