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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한국축구, 카타르 꺾고 A매치 통산 50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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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카타르 꺾고 A매치 통산 500승

뉴시스 기자 입력 2020/11/18 15:52 수정 2020.11.18 15:53
‘황희찬·황의조 골’ 2-1 승리
손흥민, 2경기 연속 도움
남자축구국가대표팀 황희찬이 1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엔처스도로프 BSFZ아레나에서 열린 한국 vs 카타르 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남자축구국가대표팀 황희찬이 1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엔처스도로프 BSFZ아레나에서 열린 한국 vs 카타르 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가 중동의 강호 카타르를 꺾고 A매치 첫 승을 신고한지 72년 만에 통산 500승을 신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보르도)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지난 15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한 벤투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수 6명이 전열에서 이탈해 뒤숭숭했지만 이를 딛고 역사적인 A매치 500승(229무201패) 고지에 올랐다.
1948년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한지 72년 만이다.
카타르전 2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카타르에 2017년 6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2-3), 지난해 아시안컵 8강전(0-1)에서 연이어 패했다.
황희찬과 황의조는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공격 삼각편대로 나서 나란히 골맛을 보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황의조는 멕시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이다.
손흥민은 2경기 연속으로 도움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황의조와 2경기 연속으로 골을 합작하며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험난한 오스트리아 원정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해외 원정을 떠난 벤투호는 멕시코전을 앞두고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렸다.
골키퍼 조현우(울산)을 비롯해 권창훈(프라이부르크), 김문환, 이동준(이상 부산), 황인범(루빈 카잔), 나상호(성남)와 스태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상 개최가 불투명할 만큼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날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벤투 감독은 예고한대로 최정예 라인업으로 꺼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황희찬, 황의조가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고, 이재성(홀슈타인 킬), 남태희(알 사드)가 공격 라인을 지원했다. 
정우영(알 사드)이 공격과 수비의 허리 역할을 맡았고, 수비에는 김태환(울산), 권경원(상주), 원두재(울산), 윤종규(서울)를 세웠다. 골키퍼 장갑은 멕시코전에 이어 구성윤(대구)이 끼었다.
출발은 좋았다. 경기 시작 16초 만에 황희찬이 골을 터뜨렸다.
황의조가 상대 수비 압둘아지즈 하템의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채 황희찬에게 연결했고, 황희찬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황희찬의 A매치 5호골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역대 A매치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기록한 골이다.
종전 기록은 1979년 9월14일 박대통령컵 국제축구대회 바레인전에서 박성화가 기록한 20초다. 3위는 이영근의 30초로 1967년 11월14일 호주와의 베트남독립기념배 결승전에서 기록했다.
그러나 카타르는 짜임새 있는 전술과 움직임으로 한국을 압박했고, 연이어 골문을 위협했다. 구성윤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10분 역습 기회에서 침투패스를 받은 알모에즈 알리가 정확한 슛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팽팽하던 흐름을 손흥민-황의조 콤비가 깼다. 전반 36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땅볼로 찔러준 것을 황의조가 방향만 바꿔 골로 연결했다.
전반을 2-1로 마친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 이창근(상주)를 투입하며 테스트의 기회를 가졌다.
후반 초반 카타르의 거센 공세에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대응했다.
후반 18분 손준호(전북), 30분 이강인(발렌시아), 42분 주세종(서울)을 차례로 투입하며 빡빡한 일정 속에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배려했다. 다양한 조합도 점검했다.
벤투호는 수세 속에서 간간이 역습을 노렸다. 
후반 23분 손준호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회심의 슈팅을 날려 카타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빠른 전개와 간결함이 돋보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 및 스태프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복귀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추진 중이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이 전세기를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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