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국내 정상의 뮤지컬 배우와 차세대 스타가 함께한 대형 뮤지컬 갈라 콘서트인 폐막콘서트를 끝으로 1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6일 DIMF에 따르면 제15회 DIMF는 위드 코로나로 인해 총 3개의 온라인 작품과 18개의 오프라인 뮤지컬 작품, 80회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오프라인 공연장은 객석 점유율 87.8%를 기록했으며 총 18만여명의 랜선 관객이 온라인을 통해 DIMF를 즐겼다. 지난해 창작뮤지컬 상을 수상한 '프리다_Last Night Show'는 김소향과 리사 등 새로운 캐스팅을 앞세워 전체 점유율 93%의 기록과 전회 기립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전회 매진을 기록한 창작지원작 '조선변호사', 110분 동안 숨 막히는 전율을 선사한 공식초청작 '포미니츠', 전래동화에 전통 판소리를 더해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특별공연 '토장군을 찾아라' 등도 점유율 90%를 육박했다.
한국과 대만의 합작의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첫선을 보인 'Toward(내일을 사는 여자, 휘인)'와 대극장 버전으로 대구 관객에게 정식 인사를 건낸 '지하철 1호선', 넌버벌의 매력을 확인한 '네네네' 등은 제15회 DIMF를 각양각색 뮤지컬로 채웠다.
다채로운 무료 공연과 행사들도 DIMF를 기다려온 뮤지컬 팬과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전액 무료로 진행되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7개 작품은 프로 못지 않은 실력의 뮤지컬 전공 학생들이 세계적인 명작뮤지컬과 창작뮤지컬 등의 레퍼토리로 열정과 패기 가득한 무대를 선보였다.
15주년을 맞이한 DIMF의 피날레는 한국 뮤지컬의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로 꾸며졌다.
DIMF는 매년 폐막행사를 국내·외 축제 참가작에 대한 글로벌 시상과 축하무대로 채워 왔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공연팀의 참여가 힘들어지고 전체 작품 수가 감소함에 따라 시상 부문을 축소하고 축하무대를 확대한 뮤지컬 갈라콘서트 형태로 방향을 전환했다.
장소영 음악감독과 17인조 TMM오케스트라의 라이브와 함께한 제15회 DIMF 폐막콘서트에는 김보경, 정선아, 민우혁, 배다해, 손승연, 배두훈, 신인선, 박유겸, 임정모 등 인기 뮤지컬 배우들과 DIMF가 발굴한 차세대 스타 11인이 최고의 하모니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제15회 DIMF 폐막콘서트는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해 객석의 50%만 가용함에 따라 온라인 실시간 중계를 더해 더욱 많은 관객과 소통했다.
국내 네이버TV와 글로벌 공연 중계 플랫폼인 메타씨어터를 통해 전 세계 147개국으로 실시간 생중계됐으며 총 1만5000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폐막콘서트와 함께 진행된 주요 부문 시상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창작뮤지컬 상'은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과 '스페셜5'가 공동 수상했다. 수상한 2개 작품은 향후 대한민국을 대표할 창작뮤지컬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웰메이드 창작뮤지컬로 내년 제16회 DIMF 공식초청작으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현지 연수의 기회를 누리게 될 두명의 주인공으로 '미스 사이공(경성대)'의 주인공 킴 역의 고은아와 '꽃피는 바리(중앙대)' 학생연출 김상훈에게 돌아갔다.
DIMF의 초대 집행위원장인 고(故)이필동 선생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호를 따서 제정한 상으로 두각을 나타낸 크리에이터에게 수여하는 '아성(雅聲) 크리에이터 상'에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투란도트의 유희성 연출이 수상했다.
특히 제15회 DIMF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맞춘 '언택트 콘텐츠'의 확장이다.
초연 10주년을 맞이해 뮤지컬 영화로 화려하게 변신한 '투란도트_어둠의 왕국'은 언텍트 콘텐츠로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해 화제를 모았다.
DIMF는 오프라인 공연의 실시간 중계를 지난해 2개 작품에서 올해 총 8개 작품까지 확대해 현장을 찾지 못한 관객들도 DIMF의 라인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뮤지컬 3편도 온라인 상영회로 축제를 달궜다.
제15회 DIMF 해외공식초청작인 프랑스의 '에펠탑', 러시아의 '레이디 해밀턴'과 '수중왕국의 삿코'는 축제 기간 중 상영돼 총 1만3000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모든 공연팀과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준 딤프지기, 그리고 축제의 현장을 찾아준 관객 및 온라인으로 함께한 랜선 관객들이 DIMF의 15주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며 "2년 연속 코로나 팬데믹 속 축제를 준비하게 돼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확인했다. 문화예술계는 물론 우리 일상도 하루 다시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