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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 진출 외지 중견기업 ‘인재 빼가기’ 논란..
경북

포항 진출 외지 중견기업 ‘인재 빼가기’ 논란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1/07/28 19:54 수정 2021.07.28 19:54
인재육성 외면한 채 기존 업체 핵심 경력사원 데려가…
중소기업 어려움 호소 ‘속앓이’

포항에 진출한 외지 중견기업이 경력채용이란 명목하에 지역 업체들의 인재를 빼가고 있어 중소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경북도 외지 중견기업(대기업급)인 A사는 올 상반기 80명 채용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400명에 가까운 대규모 사원을 채용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지역으로서 대규모 인재채용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경력사원들이 그 기업으로 몰려가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로인해 포항의 일부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A사가 경력사원을 모집하면서 어렵사리 키워온 인재가 그 회사로 하나둘씩 옮겨가고 있으며, 이렇게 되면 어느 순간 지역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어렵사리 인재를 채용해 3-4년간 숙련된 엔지니어로 키워내는데 시간과 수 억원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경우 대체할 인력도 없어 업무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더구나 "기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지역상생을 위해 이같이 경력자를 빼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며, "사람을 키우는 게 중요한데 A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포항도 해외사례처럼 남는 잉여인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회사가 필요한 인재를 쉽게 뽑아 쓸 수 있도록 인력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A사의 경우 포항에 공장을 두고 생산인력을 채용하고는 있지만, 실제 대부분의 업무는 외지 본사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요 공사들도 A사 외지 관련 업체들이 싹쓸이 하는 반면, 나머지 하찮은 공사들만 지역 업체들에게 주고 있다는 불만이 높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이런 사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관내 기업들이 상생해야 하는데 중소기업들이 (사람 빼가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대기업 관계자와 연락해 회의를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김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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