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자료 제출 안하면 黃청문회 계속 못해"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245호실에서 황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9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틀째 계속된 가운데 일부 야당 의원들이 자료 제출이 되지 않으면 청문회가 의미가 없다며 '보이콧'을 예고, 귀추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메르스 쇼크로 인해 총리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날이 서지 않는다"며 "국회 간사 협의로 자료 제출을 의결하고 비공개열람에도 합의했는데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같은 당 은수미 의원은 "황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이유는 '자료 없다', '사생활이다', '줄 수 없다' 3가지"라며 "자료가 없다는 걸로 장관 청문회도 버티고 총리 청문회도 버티고 있다. 이건 자격이 없는 것이다. 서류면접 탈락감"이라고 강조했다.
은 의원은 "사생활 보호의 경우 비공개 형식으로라도 보여 달라고 하고 있는데 답변이 없다"며 "소득세 관련해서도 줄 수 없다고 하는데, 기본적인 자료도 제출하지 않으면 국민이 황 후보자가 총리감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새정치연합 홍종학 의원 역시 "후보자가 세금 냈다고 하면 낸 거고 전관예우 아니라고 하면 아닌 거냐, 이게 무슨 청문회냐"며 "청문회는 국민의 알 권리,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하고 있는 것인데 자료를 내지 않은 채 벌써 하루 이상이 지나갔다"고 답답해했다.
홍 의원은 "오늘 밤 12시에 자료를 내면 청문회가 그대로 되는 거냐"며 "이건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고 청문회 무력화 행위다. 이런 방식으로 하는 후보자는 국민이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도 "황 후보자는 지금 국민 앞에 총리를 하겠다고 나온 것인데 뭐가 그렇게 숨기고 싶은 것이 많아 자료를 안 내는 거냐"며 "자료 제출을 하지 않으면 의혹이 해결 안 되는 거고 총리 자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은 "답변을 거부할 수는 있지만 그럼 거부 이유를 소명해야 한다"며 "국회가 이런 것들을 검증하자고 청문회를 하는 건데, 이걸(자료 제출)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인사청문회는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은 "정회 시간에 양 간사가 협의하자. 양 간사가 협의하면 결론 낼 수 있는 사안"이라고 야당 의원들을 달래며 오전 청문회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