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27일부터 10월24일까지 영남권 수장고인 신라천년보고에서 '전 황복사 터 출토 신자료' 특별공개 전시를 개최한다.
낭산의 동쪽 기슭에 위치한 전 황복사 터에서는 1920년대 후반 기단석으로 사용되던 십이지신상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1942년에는 절터 내 삼층석탑에서 사리갖춤이 발견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후 몇 차례의 부분적인 조사가 더 진행됐고, 이러한 관심이 이어져 성림문화재연구원은 2016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5차에 걸친 정밀 발굴조사로 2700여 점의 유물이 발견됐으며, 이번 전시에 그중 32점을 선별해 공개한다.
새롭게 공개되는 자료는 불교조각, 명문자료, 공예품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불교조각 중 금동불입상은 모두 7점이 발견됐다. 돌과 나무에 글자를 새기거나 적은 유물은 절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 황복사 터에서 출토된 다양한 장식품과 생활용품들은 사찰 건축물 내·외부를 아름답게 장엄하고 거처하는 스님들이 사용한 생활용품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원모양 금동장식과 불꽃모양 금동장식, 발이 세 개 달린 청동솥, 청동그릇, 청자병, 녹유벼루 등이 연못 터, 건물 터 등에서 발견되어, 당시 사찰의 면모와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 황복사 터가 자리잡은 낭산은 신라 왕실과 관련된 성스러운 장소였다"며 "이번에 공개하는 새로운 자료들은 격이 높은 신라 왕실사찰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경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