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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시 음식물처리시설 부지 어디로?..
경북

포항시 음식물처리시설 부지 어디로?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1/08/31 17:07 수정 2021.08.31 19:08
환경교회연대, 형산강 이남에 환경시설 몰리는 것 반대
“장사시설 처럼 조례 만들어 지원방안 등 명확히” 지적

포항시가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부지를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 교회들이 형산강 이남은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는 등 주민민원이 일고 있다.


'형산강이남 환경교회연대' 측은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선정지로 또 형산강 이남이 채택된다는 소식에 아연해서 교회와 성도들을 돌보아야 하는 책무를 무겁게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미 형산강 이남에는 해병대 사격장, 헬기장, 포스코와 인천제철 등 수 백개의 공단회사 그리고 지정폐기물처리회사와 쓰레기매립장, 그 쓰레기를 태우는 SRF 등 많은 환경 유해시설들이 밀집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랜 세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형산강 이남의 주민들은 시정에 협조하며 묵묵히 삶을 감당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눈물로 호소하는 목소리에 교회는 지역의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됐다"며, "오늘의 환경문제는 일부 주민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내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을 공유한다"고 주장했다.


오천, 제철, 대송, 청림, 도구지역은 여러 유해환경시설로 어려움을 겪었고 나아가 호동생활쓰레기 매립장으로 지난 20여년간 고통 중에 살아왔다는 것.


"악취로 인하여 여름철에도 창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다가 2020년 6월 30일에 가동이 중단되어 겨우 한시름 놓았었는데... 다시 음식물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온다니 참으로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형산강 이남에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SRF 소각장이 가동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루 500톤 수거, 270톤을 소각하면서 온갖 악취와 독성물질이 터무니없이 낮은 굴뚝 높이로 유해가스가 위로 상승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표면으로 내려앉아 인근 700m 떨어진 초등학생들, 2km안에 1만 여명의 아이들에게 유해가스를 마시게 하고 있고 이제 그것도 모자라 산업폐기물 증설허가를 하려고 한다는 것.


있던 유해시설도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신도시가 형성되면 줄이고 없애야 하는데, 포항시는 공원을 산업쓰레기 매립장으로 도시계획변경까지 해주며 업체의 편의를 봐 주고 증설허가를 해주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환경교회연대는 1일 이강덕 시장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공식 전달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종합 환경관련 시설인 에코센터 조성을 서둘러 음식물처리시설도 일괄 포함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대책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된다.


이와 관련, 포항시의회는 31일 간담회를 갖고 주민과의 소통 등 수용성 확보와 지원대책을 강구하도록 집행부에 촉구했다. "장사시설처럼 시 조례를 만들어 지원방안과 규모 등을 명확히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으로 보인다.


한편, 포항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부지 선정을 위해 지난 2019년 신청을 완료하고 입지 타코당성조사를 통해 1순위 포항철강공단 괴동동, 2순위 청하, 3순위 흥해 덕장, 4순위 오천 광명 등으로 평가했지만 "최종 결정은 부지선정위원회의 권한"이라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이같은 주민민원과 시의회 요구사항 등도 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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