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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 석보상절 초간본 공개..
문화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 석보상절 초간본 공개

뉴시스 기자 입력 2021/09/30 19:16 수정 2021.09.30 19:17
갑인자 추정 금속활자 150여점 전시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갑인자 본 근사록과 갑인자 추정 활자.뉴시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갑인자 본 근사록과 갑인자 추정 활자.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이 575돌 한글날을 맞아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보상절' 초간본과 갑인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150여점을 공개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박물관이 지난달 30일부터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공개하는 '석보상절' 권20과 권21은 세종대에 만든 한글활자와 갑인자로 찍은 초간본이다. ‘석보상절’은 1447년(세종 29) 세종의 왕후인 소헌왕후 심씨(1395~1446)의 명복을 빌고자 간행된 책이다. 훗날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을 받아 부처의 일대기와 설법 등을 정리해 한글로 번역했다.


원래는 모두 24권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일부만 남아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초간본과 같은 판본으로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권 6, 9, 13, 19과 동국대도서관이 소장한 권 23, 24)이 있다.
박물관은 "이번에 공개되는 '석보상절'은 그간 연구자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어, 국민들이 실제로 관람하면서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434년에 만들어진 갑인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152점도 전시된다. 이 활자들은 일제강점기인 1931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구입한 것으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다수의 활자와는 입수 시기와 연유가 다르다.


박물관은 "6월 조선 전기 것으로 추정된 서울 공평동 출토 활자들이 공개되어 서로 비교할 수 있었고, 이건희 기증품 중 갑인자본 전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활자들이 갑인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이에 해당 활자를 본격 조사해 갑인자로 추정할 수 있는 상당한 근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갑인자본 '근사록'(1436)과 고(故) 송성문 씨가 기증한 ‘자치통감’ 권236~238(1436)에서 금속활자 실(失), 징(懲), 흉(胷), 조(造), 태(迨)의 글자체와 크기가 같은 활자임을 확인했다. 


금속활자 33점을 대상으로 성분 분석을 진행한 결과, 구리 86∼94%, 주석 5∼10%, 납 3% 이하로 금속들의 함량이 들어 있음도 확인했다. 
박물관는 이는 박물관에 있는 1461년 이전 제작 한글 금속활자의 구리, 주석, 납 함량과 유사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물관은  공평동 유적지에서 발견된 활자 중 갑인자로 추정된 활자와 크기나 형태가 비슷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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