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급 통제로 차량용 요소·요소수 품귀 사태가 한 고비를 넘긴 가운데 요소수 부족으로 초래될 수 있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물운송 원가 상승과 물류대란에 이어 긴급차량 운행 정지 등이 예상된다. 요소수가 필요 없는 경유차를 비롯해 휘발유차와 액화천연가스(LPG)차, 항공기 등 다른 교통수단도 연쇄적으로 멈춘다. 농업, 제조업 등 모든 산업 분야가 마비된다.
14일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10월 요소·요소수 수출을 사실상 제한하면서 국내 요소 수급이 불안정해졌다.
수급 불안정으로 질소산화물 환원촉매장치(SCR)가 달린 유로6 경유차는 운행 중단 우려가 커졌다.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한 제어로직 때문이다. 10ℓ당 1만원선이었던 요소수 가격은 10배 이상 폭등하고, 주유소마다 요소수를 찾는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등 문제가 심화했다.
요소수 부족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건 물류 부문이다. 국내 경유 화물차 중 60%인 200만여대는 요소수가 필요한 유로6 경유차다. 이 화물차들이 멈추게 되면 원자재, 제조품 등 물류 이동이 마비된다.
원자재와 제조품 이동이 막히면 공장은 중단 위기에 처한다. 해외에서 들여온 원자재를 제조공장에 옮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만들어낸 제품을 다른 지역으로 운반할 수 없다.
이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건설업, 무역업 등 모든 산업 부문을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될 수 있는 문제다.
유로6가 적용된 소방·경찰·구급 등 긴급차량, 군용차도 멈춘다. 청소차가 멈추면서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농·건설 기계 등도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을 멈추게 된다. SCR을 부착한 일부 LPG 버스도 운행이 힘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