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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4세 소득 112만원 늘 때 대출 3배 ‘껑충’..
사회

40~64세 소득 112만원 늘 때 대출 3배 ‘껑충’

뉴시스 기자 입력 2021/12/21 18:41 수정 2021.12.21 18:42
통계청, 중·장년층 행정통계
집 있어도 빚이 1억 육박

지난해 기준 국내 만 40∼64세 중·장년층은 한 해 소득 중앙값(통계 자료를 크기 순서로 줄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이 112만원 늘어나는 동안 금융권 대출은 이에 3배가 넘는 344만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시장이 폭발하며 너도 나도 내 집 마련에 나섰지만 중장년층 10명 중 6명은 여전히 무주택자다. 빚이 있는 중장년층은 집을 가졌다고 해도 남은 대출이 1억원에 육박했다.

◆중·장년층 평균 소득 3692만원…남성이 여성보다 2배 많아
통계청이 21일 내놓은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장년층 인구는 2008만6000명으로 전년(1997만9000명)대비 10만7000명(0.5%) 증가했다. 이는 총 인구(5013만3000명) 대비 40.1%를 차지했다.
지난해 일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근로 및 사업소득 신고액)이 있는 중·장년층 비중은 76.4%(1533만6000명)로 전년대비 0.8%p 상승했다.
‘1000만~3000만원 미만’ 소득구간이 32.0%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1000만원 미만’(27.1%), ‘3000만~5000만원 미만’(16.6%), ‘5000만~7000만원 미만’(9.4%) 순이다.
평균 소득은 3692만원으로 전년(3555만원)대비 3.8% 증가했다. 소득 중앙값으로 봐도 2400만원으로 전년(2288만원)대비 4.9% 증가했다.
중장년 남성은 4783만원으로 여성(2343만원)보다 소득이 2배 많았다. 40대 후반이 4044만원으로 가장 많고, 50대 초반(4026만원)부터 연령구간이 높을수록 평균 소득이 적었다.

◆대출도 '빈익빈 부익부'…집 있고 소득 많으면 대출액 커
사채나 임대보증금, 제3금융권(대부업체) 대출 등을 제외한 금융권 대출잔액 보유자는 56.5%로 전년 대비 0.2%p 늘었다.
대출잔액이 있는 전체 중·장년층 가운데 1억원 이상 빚을 지고 있는 비중은 34.9%로 전년(32.8%)보다 2.1%p 늘었다. 대출잔액 중앙값도 5200만원으로 전년(4856만원)과 비교해 7.1%(344만원) 불었다.
특히 주택소유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9840만원으로 무주택자(2780만원)보다 3.5배나 많았다. 소득에 따라 대출잔액 규모도 달랐다. 소득이 1억원 이상인 중·장년층 4명 중 1명은 대출잔액도 3억원이 넘었다. 
반면, 소득이 없거나 3000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대출잔액이 아예 없거나 3000만원 미만의 상대적으로 대출잔액이 작았다.
주택 소유자 평균소득은 4464만원으로 무주택자 2792만원의 1.6배였다. 소득 1억원 미만까지는 은행 빚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소득 1억원 이상은 은행 빚이 3억원 이상 있는 경우가 23.0%로 가장 많았다.

◆집값 6억 넘는 중·장년층 50% 증가…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 인구는 866만7000명으로 전체의 43.1%를 차지했다. 전년(42.6%)대비 0.6%p 증가했다. 무주택자 비중은 56.9%로 1년 전과 비교해 0.6%p 줄었다. 
성별로는 남자(45.9%)가 여자(40.4%)보다 주택 소유 비중이 높았다. 소득과는 반대로 60대 초반 주택소유 비중이 45.5%로 가장 높고, 연령구간이 낮을수록 주택소유 비중이 낮았다.
1주택자는 35.4%(710만8000명), 2주택자는 6.1%(122만5000명)로 비중은 늘었지만, 3채 이상의 주택을 가진 사람은 1.7%(33만3000명)로 소폭 줄었다.
중·장년층이 소유한 주택자산가액(올해 1월1일 공시가격 기준)은 '6000만원 초과~1억5000만원 이하' 구간이 전체의 30.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1억5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 구간(26.9%)이었다. 6억원 초과 주택을 가진 중·장년층은 9.6%로 전년(6.5%)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가격이 급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중·장년층 부모와 사는 30대 이상 자녀 3명 중 1명 '캥거루족'
지난해 중·장년 가구주나 가구원이 사는 가구는 1만323만6000가구로 전체 일반 가구의 63.2%였다.
중장년층이 1명이 이상 포함된 가구 중 2인 가구가 366만5000가구(27.7%)로 가장 많고, 3인 가구(25.8%), 4인 가구(21.0%) 순이다. 평균 가구원수는 2.7명으로 집계됐다.
세대 구성은 부부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경우가 37.8%로 가장 많고, 1인 가구(19.1%), 부부(14.6%) 순이다..
가구주가 중·장년인 가구 중 자녀와 같이 사는 경우는 57.4%(648만1000가구)로 전년 대비 0.7%p 줄었다. 자녀 연령이 10대인 비중이 37.8%로 가장 많고, 같이 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자녀 중 미취업 상태인 비중은 48.4%로 절반에 가까웠다.
30세 이상 자녀 100만6000명이 중·장년 가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 중 미취업 자녀는 32만명으로 중장년층 부모와 함께 사는 30대 이상 3명 중 1명은 취업도 하지 않은 '캥거루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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