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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소방 ‘IoT 선박화재 경보시스템’ 개발..
사회

영덕소방 ‘IoT 선박화재 경보시스템’ 개발

박두원 기자 입력 2022/01/05 18:27 수정 2022.01.05 18:28
무선화재감지기가 열·연기 감지
대피 방송에 신고까지 자동으로
자신의 선박에 설치된 무선화재감지기를 가리키는 김해성 경북대게어업인연합회 대표이사.
자신의 선박에 설치된 무선화재감지기를 가리키는 김해성 경북대게어업인연합회 대표이사.

“알려드립니다.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피난 통로로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선박 안에서 새빨간 연기가 치솟자 사이렌 소리와 함께 화재를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배 안에 있던 소방대원들이 황급히 배를 빠져나오고, 동시에 현장에 있던 소방차들로부터 힘찬 물줄기가 뿜어져 ‘화마’를 잠재운다.
선박화재를 가장한 상황은 발화부터 완진까지 2분이 걸리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특이한 점은 ‘신고자’가 없다는 것이다. 
주변의 열과 연기를 감지해 대피 방송을 하고, 119에 화재 신고까지 모두 ‘기계’가 했다. 
경북 영덕소방서는 선박화재의 초기 대응 강화 및 어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IoT(사물인터넷) 기반 선박화재 화재경보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선박에 설치된 무선화재감지기가 열이나 연기를 감지하는 즉시 LTE망을 사용해 선주와 119 등 유관기관에 상황을 실시간으로 송신하는 게 핵심이다.
유관기관들은 바다 한가운데서 선박화재가 발생해도 선박의 정보와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선주들 역시 실시간으로 화재 상황을 문자로 전달받기 때문에 야간이나 새벽에도 선박 화재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있다.
영덕소방은 경북도로부터 12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지난 달 21일 영덕북부수협에서 첫 시연회를 가졌다. 현재 축산항 어선 2척과 강구항 어업지도선 1척에 시범사업으로 설치·운용 중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김해성 경북대게어업인연합회 대표이사는 “선박은 24시간 전기가 흐르기 때문에 언제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데, 무선화재감지기가 사람을 대신에 24시간 경비를 서는 느낌이라 안심된다”며 “선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이 같은 사업이 많은 어민들에게 보급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업 기안자인 김태준 영덕소방서장은 “지난 2020년 2월에 영덕 축산항 선박 화재로 5척이 소실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IoT 선박화재 화재경보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며 “앞으로 이 사업이 더 많은 어민들에게 확대 시행돼 대한민국 어민 모두가 선박화재로부터 안심하고 어업활동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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