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5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회의실로 들어가며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 "정치는 사라지고 대통령의 고집과 독선만 남았다"며 맹비난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거부는 야당에 대한 거부일 뿐만 아니라 여당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고 국회에 대한 거부, 또 국민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것이 정치다. 우리 당은 국가적인 위기상황 속에서 정쟁을 피하기 위해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대승적으로 받아들였다"며 "대통령께서 이마저도 거부한다는 것은 야당과 국회와 국민들과 싸우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대통령이 정치를 꼭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 이것은 정치가 아니다"며 "우리 당은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메르스 관련 법안 처리를 포함해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거부권 행사와 관련한 기자회견 직후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회법 재부의가 될 때까지 메르스 관련 법을 포함한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조속히 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당초 본회의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오후 1시30분으로 예정돼 있던 의원총회를 오전 11시로 앞당겼다.
또 이종걸 원내대표는 의총을 개최한 직후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 국회법 재부의를 강하게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변인은 "정 국회의장은 평소에 공개적으로 (재의결을) 말씀해오셨고, 이를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는 철학을 가지고 계신다"며 "국회의 자존심을 걸고 재부의할 것이라고 믿고 요청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