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제2연평해전 6용사 함명 유도탄고속함 6척 참가
해군은 제2연평해전 13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서해상에서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이름을 함명으로 명명한 유도탄고속함 6척이 모두 참가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제공 = 해군
해군은 제2연평해전 13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서해상에서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이름을 함명으로 명명한 유도탄고속함 6척이 모두 참가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했다.
해군은 전날 윤영하함과 한상국함, 박동혁함 등 제2 연평해전 전사자 6명의 이름을 딴 유도탄 고속함 6척으로 서해상 북한군의 도발을 가정한 해상기동훈련을 벌였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훈련은 제2연평해전 13주년을 맞아 우리 해군의 북방한계선(NLL) 및 영해 사수의지를 다지고,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작전수행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했다.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이름을 함명으로 딴 유도탄고속함 6척이 모두 모여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제2연평해전 10주년이었던 지난 2012년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012년 훈련 때는 함정 6척이 각각 1함대와 2함대로 소속이 달랐으나, 이번에는 모두 2함대 소속으로 재배치된 이후 처음으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했다.
해군은 서해 NLL을 지키다 산화한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상징성을 고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2월 1일까지 순차적으로 1함대 소속이었던 한상국함과 황도현함, 박동혁함을 2함대로, 2함대에 있던 유도탄고속함 3척을 1함대로 재배치했다.
제2연평해전 이후 해상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현장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교전규칙을 개정했고, 해전의 주축이었던 고속정은 방탄능력을 보강하고 M-60 기관총 대신 K-6 기관총을 설치해 화력을 강화했다. 또 지휘통신능력 강화를 위해 표적정보 전시기 및 위성통신체계를 설치했다.
특히 고속정(PKM·130t), 초계함(PCC·1000t), 호위함(FF·1500t) 등 노후 함정을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PKG·400t), 인천급 호위함(FFG·2500t) 등 신형 함정으로 교체 중이다.
유도탄고속함은 고속정의 40mm 함포보다 강력한 76mm 함포 및 대함유도탄(해성-Ⅰ)을 장착하고 있고, 고속기동, 스텔스 선체, 강화된 방탄능력 등이 향상됐다.
인천급 신형 호위함은 기존 호위함, 초계함과는 달리 해상작전헬기를 탑재해 조기경보 및 수상·공중 협동작전을 펼칠 수 있다. 또 대함유도탄(해성-Ⅰ) 및 대공유도탄(RAM)과 전술 함대지 유도탄(해성-Ⅱ)을 장착해 도발세력은 물론 도발원점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한편 오는 29일에는 오전 10시30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제2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을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거행한다.
정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서해의 영웅들은 적의 기습공격에도 죽음을 각오한 결연한 의지로 적과 싸워 단 한치의 바다도 용납하지 않고 적을 물리쳤고, 유도탄고속함으로 되살아나 지금 이 서해바다를 지키고 있다"며 "6용사의 투혼을 이어받아 쏘라는 명령에 즉각 쏠 수 있는 튼튼한 대비태세를 확립, 또다시 적이 도발한다면 처절하게 응징해 다시는 우리의 바다와 영토를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기념식이 끝난 뒤 정 총장과 유가족들은 제2연평해전 전사자 이름을 함명으로 명명한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을 방문한다.
이어 2함대 해군회관에서 정 총장 주관으로 전사자 유가족, 참수리-357정 장병 및 참전 장병들을 위한 오찬도 열린다.
한편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린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께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 참수리-357호정에 기습 공격을 가해 발발한 해전이다.
당시 우리 측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고, 북한은 경비정 1척이 대파돼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