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금품수수 의혹' 두 차례 불응 김한길 의원도 '고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62) 의원이 두 차례 검찰 소환에 불응한 데 이어 새누리당 이인제(67) 의원 역시 27일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이 의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이 의원이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은 출석하기로 확약한 오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며 "김 의원도 불응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후속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12년 4월 총선 당시 측근 정치인 지원 명목으로 성 전 회장에게서 20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2013년 5월 옛 민주당 당 대표 경선 당시 성 전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지만, 지난 24일과 전날 두 차례 소환에 불응한 바 있다.
애초 검찰은 경남기업 관계자 등으로부터 "성 전 회장이 2012년 4월 총선에 출마한 이 의원의 측근인 류모(69) 전 자유선진당 의원에게 선거 지원 명목으로 2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 이 의원을 상대로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출석할 것을 통보했었다.
이 의원도 외국 출장 일정을 일부 취소하고 전날 오후 귀국하면서 소환 통보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이날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 안팎에선 수사팀이 김 의원과 이 의원을 조사하는 것을 끝으로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두 의원 모두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수사결과 발표가 더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검찰은 성 전 회장의 2007년 말 특별사면에 개입한 의혹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73)씨에 대해서는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