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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40년만에 극적 상봉… 유전자로 찾은 나의 어머니..
사회

40년만에 극적 상봉… 유전자로 찾은 나의 어머니

서경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3/15 17:17 수정 2022.03.15 17:18
경주경찰서, 제도 적극 시행

40년 전 헤어져 생사조차 알지 못했던 모녀가 경찰의 유전자 분석 제도를 통해 극적으로 상봉하게 됐다.
경주경찰서는 지난 1979년 3월 A(당시 6세)씨가 아버지와 외출 후 길을 잃어 40년간 어머니 곁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는 사연을 밝혔다. 이후 A씨의 어머니 B씨는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며 대구 화재 참사 등 큰 사건이 되는 범죄 현장에서 혹여나 잃어버린 딸을 찾을까 모두 방문하며 보낸 세월이 40년이라고 한다.
딸 역시 어머니를 찾으려 했지만 어린 나이에 헤어져 남아있는 기억이 전혀 없어 반 포기상태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A씨는 방송에서 경찰을 통해 장기실종자 가족이 만난 사연을 봤고 마지막 희망을 품고 경주경찰서를 방문했다고 한다. 경찰청에서는 2004년부터 실종아동전문센터와 협력해 장기실종자 유전자 분석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들 모녀의 극적 상봉 실마리도 역시 유전자였다.
유전자 등록 대상은 보호시설의 입소자나 ‘정신보건법’ 제3조 제3호에 따른 정신의료기관의 입원환자 중 보호자가 확인되지 아니한 아동, 실종 아동 등을 찾고자 하는 가족, 그밖에 보호시설의 입소자였던 무연고 아동이다.
경찰에서는 A씨의 유전자 채취 후 실종아동전문센터에 분석 의뢰했고, 유사한 실종 신고를 검색해 ‘오래전 남편과 외출 후 돌아오지 못한 딸을 찾는다. 현재는 남편이 돌아가신 상태로 어떠한 실마리도 찾을 수 없다’며 2013년에 대구경찰서에 신고한 B씨 사연을 발견했다. 이에 A씨와 B씨의 사연이 유사함을 확인 후 유전자 분석 기관을 통해 두 사람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경찰은 모녀의 사연처럼 장기실종 가족을 위해 앞으로도 유전자 분석 제도를 적극 홍보·시행할 계획이며 실종아동전문센터에서는 “유전자 분석으로 상봉하게 된 장기실종 가족에 대해 가족 상담 지원 등 적극 지원하겠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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