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정제정 위리보건진료소장 ‘남모르게 5백만원 기탁’
▲ © 정년퇴직을 하면서 5백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재단법인 안동시장학회(공동이사장 권영세.김원)에 기부한 미담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30여년간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 지난 6월 30일자로 정년퇴직한 정제정 임동면 위리보건진료소장이다. 정 소장은 장학기금을 납부하면서도 남몰래 계좌입금했던 관계로 담당 직원이 월말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정 소장은 1986년 7월에 남후면 고상보건진료소에서 공직의 첫발을 내디딘 후로 줄곧 고상리의 주민들과 동고동락을 하면서 보건 서비스를 펼쳐 왔다. 그 후 2012년부터는 위리보건진료소장으로 옮겨 최상의 보건 서비스를 제공해 주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했다고 한다.
보건진료소장은 말이 소장이지 보건의 처음과 끝을 전부 담당해야 하는 결코 쉬운 자리는 아니다. 농촌의 생활이란 밤낮이 따로 없고 주말이 따로 없는 게 현실이고 보면, 그야말로 불철주야 보건 서비스를 베풀어야 하니, 심신이 힘들 때에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러한 역경을 다 이겨내고 정년퇴직이라는 영광스러움을 장학기금 기부라는 선행으로 마무리함으로써 후배 공무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대구전기를 운영하는 함동훈 대표가 100만원을 기부해 여름날을 더욱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권영세 시장은 "지역의 후학들을 위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면서 "넉넉지 못한 봉급이지만 거금을 선뜻 내어 준 직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강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