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와 연대 가능성 즉답 피해
아시아문화수도 광주 실현을 위한 원탁회의가 열린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16일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에 대한 기대가 사라져 '신당이 불가피하다'는 (민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힌 뒤 "신당을 아직 제가 결심하지 못했지만 한국 정치를 전면 재구성할 수 있는 새로운 개혁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저도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의 탈당과 관련해서는 "예상 외의 일이다. 지난 번 선거 때 저를 도와주시기도 했지만 선거 이후 탈당이나 신당이야기를 해본 일은 없다"며 "그 분들이 어떤 계획이나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려진 바가 없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야권이 이대론 안되고 전면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저의 주장과 취지에 공감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즉답은 피했다.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도 "저도 소문 수준 이상으로 알지 못하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보다) 신당에 대한 지지가 벌써 더 높다는 것이 보도되고 있지 않느냐. 그런 점에서 여러가지 고심을 하고 있고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구상도 연구하면서 그 주역이 될 새로운 인물들을 폭넓게 만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신당을 만들겠다고 결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에 대해 "지난 4·29 재보궐 선거 이전부터 이미 수권능력과 비전을 상실했고 혁신을 통한 부활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혁신안도) 근본적인 수권능력의 확보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듯 하다"며 "그래서 당을 나왔다. 최근 혁신위 활동이나 당의 모습을 보더라도 저의 이 같은 인식을 바꿀 이유가 없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이어 "지금 여야를 막론하고 한국정치가 총체적 무능에 빠져 있지 않느냐"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연합 소속 국회의원들 자신의 정치생명도 위태로운 상태로 보이는데도 당내 계파 프레임을 넘어서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정당이 어떻게 희망을 줄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