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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시 속에 온 세상이 다 보이네”..
사회

“시 속에 온 세상이 다 보이네”

윤기영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6/23 17:51 수정 2022.06.23 17:51
대구내일학교 졸업생 시화전
23일~30일 도시철도역사
7월1일~8일 수성도서관

대구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대구내일학교는 오는 7월8일까지 2021년 초·중학과정 졸업자의 졸업 시화전 ‘온 세상이 다 보이네’를 개최한다.
이번 시화전은 대구내일학교가 2022학년도 신입학습자를 모집하기 전에 성인학습자의 학습결과물을 전시해 성인문해교육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시화작품은 만학도들이 직접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 것으로 늦은 나이에 시작한 학교생활에 대한 감회, 지난 삶의 애환과 배움의 기쁨 등이 담겨있다.
2차례 진행되는 시화전은 23일~30일까지 도시철도역사(교대역, 두류역, 명덕역)내에서, 오는 7월1일~8일까지는 수성도서관 1층 로비에 전시한다.
서영옥 학습자(78세)는 ‘행복한 꽃길’이라는 작품에서 “공부는 나이게 / 소중한 보배 / 밥은 먹으면 / 육체의 양식 / 글은 배우면 / 마음의 양식 / 즐겁고 기쁘고 / 행복한 보배의 꽃길”이라며 배움의 감동과 기쁨을 표현했다.
조춘자 학습자(89세)는 <야속한 세월>이라는 작품에서 “스쳐지나간 세월 / 추억이 가슴을 찡하게 하는 나날이었네 /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우는 / 여러 낙엽들을 멍하니 바라보니 / 나도 바람 따라 구름 따라 / 아~~~ 구십이 다 된 나이에 / 때론 부끄럽지만 /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하네 / 중학교 가고 싶은데 / 야속한 세월아 / 너 먼저가면 안 되겠니 / 나 여기 공부 좀 하고 갈게 / 좋은 세월 조금만 더 머물고 싶어라”라고 마음속 이야기를 시로 나타내었다.
강은희 교육감은 “내일학교 학습자는 평균 60대로 늦은 나이에 공부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배우겠다는 열의가 잘 나타나있고 살아있는 시로 무척 감동을 받았다. 늦게나마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펼쳐 나갈 학습자들에게 진심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대구내일학교는 대구교육청에서 직접 운영하는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학령기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 18세 이상 성인에게 초·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초등과정을, 2013년부터 중학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초등과정 6학급 중학과정 11학급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학생은 총 268명(초등 79명, 중학 189명)으로 오는 9월에 졸업·진급을 앞두고 있다.
2022학년도 대구내일학교 초·중학과정 입학을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7월15일부터 방문(제일중, 대구내일학교 교원연구실) 또는 우편(대구시교육청 교육복지과)으로 입학신청서를 접수할 수 있다.
기타 대구내일학교 시화 전시회 및 신입생 모집과 관련한 상세 내용은 대구시교육청 교육복지과(231-0775~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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