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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기억 남을 쓴소리 ‘친윤·비윤’ 편 가르기..
정치

尹 대통령 기억 남을 쓴소리 ‘친윤·비윤’ 편 가르기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4/04/25 17:12 수정 2024.04.25 17:12
4선 도전 낙선 조해진 밝혀
“2년간 당정운영 큰 문제”

영남권 험지로 꼽히는 경남 김해을에서 4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조해진(경남,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의원이 25일 윤석열 대통령 낙선인 오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쓴소리로 “친윤·비윤 편 가르기를 패인으로 꼽은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다른 목소리를 내부 총질이라고 공격하는 것과 이를 주도한 ‘윤핵관(윤석열핵심관계자)에 대한 문제의식이 윤 대통령이 듣기에 제일 아픈 부분일 거 같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이기고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했던 것과 반대로 하면 된다고 얘기했는데 2년간 그렇게 했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당내에서 목소리가 다르다고 내부 총질 한다고 공격하는 그런 것들이 패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또 “전체적으로 2년 간 당정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며 “국정운영에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당 지도부 구성도 지금까지와 다르게 해야 한다는 문제 지적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탈당 관련 지적에) 윤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이 없었다. 그냥 듣기만 하고 코멘트는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조 의원은 오찬에서 발언하지 않았지만 민심(民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이대로 가면 정권이 심각한 위기로 몰린다”며 “당정운영 과정에서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고 내쫓아서 통치 기반을 해체시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를 복원할 노력을 해야 한다”며 “중도나 합리적 진보, 젊은 세대, 호남을 끌어안는 노력으로 대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겼는데 인사나 당 운영 등을 통해 인식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와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제 부족함 깊이 성찰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또 "나라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말했다.
이어 "최일선 현장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도리"라며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들의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마무리 발언에서도 "여러분들은 제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동료들이자 한 팀"이라며 "당정의 역량이 튼튼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총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 소통 부족과 수직적 당정 관계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참석자들은 여권 전체가 반성하고 눈에 띄는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쓴소리'가 적잖이 나왔다고 한다.
아울러 대통령의 권한을 내각 등에 적절히 분배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임 등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됐다.
부산 출신 4선의 서병수 의원은 "과거와 달리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보니 중도를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선거의 성패를 가르게 된다"며 "당에서 소외되고 거리가 있던 사람들도 함께 끌어안아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서 의원은 "잘못이 있으면 대통령이 혼자서 다 짊어지지 말고 권한과 책임을 총리나 장관에게 이양하고, 잘못한 것 있으면 해임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또, 서울 종로에서 낙선한 초선의 최재형 의원은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보장해 의견이 다르더라도 지향점이 같다면 우리와 함께 갈 수 있는 많은 사람과 연합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들을 바꾸고 고쳐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또 "대선 이후의 과정을 우리가 돌이켜 보면서 철저하게 반성하고 고쳐야 하지 않겠나"라며 "당 운영, 지도부 구성 등을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반대 방향으로 생각해서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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