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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김학동’ 뒤에 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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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김학동’ 뒤에 숨은 ‘최정우’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2/07/05 18:18 수정 2022.07.05 18:19
포스코성폭력근절대책위
“말뿐인 중징계… 관련자
강력 처벌·재발방지대책
책임있는 대처 요구” 주장

 

포스코가 사내 여직원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 직원 4명에 대한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포항여성회 등 지역의 여성관련 단체들이 강력 처벌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포스코성폭력근절대책위원회는 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 앞 노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포스코 직장 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하여 포스코는 관련자들을 중징계로 처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언론에 발표하였지만, 포항제철소 부소장을 경고 조치하는 등 솜방망이 처벌을 하였고 사내 게시판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방관하고 있다."며, "이는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도 협력업체 직원 상대로 성폭력이 있었으며 피해자는 정도경영실에 신고하였지만, 포스코 부공장장은 피해자 가해자 분리 및 보호조치 하지 않았고 4자 대면하는 등 오히려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줬다고 한다."며, "협력업체 또한 피해자를 부당해고하는 등 불이익조치 하였지만 포스코는 묵인하였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렇듯 포스코는 낮은 성인지 감수성으로 직장 내 성폭력에 대처하였고 2차 피해를 발생시키는 행위를 버젓이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직장 내 성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문화의 문제로 인식하고 그에 따른 대처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성폭력 근절을 위하여 조직에서는 사건을 무겁고 엄중하게 다루어야 하며 강력한 대처와 함께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는 모습을 리더가 보여주어야 하지만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사과하지 않았고 그 책임을 다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포스코성폭력근절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자와 연대해 포스코의 직장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노력을 시민들과 함께해 나갈 계획"이라며, "포스코는 기업의 성차별적인 문화를 개선하고 공공기관 수준의 규정과 대응체계를 갖추고 재발방지 대책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포스코는 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성폭력 관련 직원 4명에 대해 2명은 해고, 1명은 정직, 나머지 1명은 징계보류 결정을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관련 임원 6명에 대해 중징계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중 대표이사인 김학동 부회장은 경고, 나머지 임원 등은 감봉 처분한 것으로 알려져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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