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6이닝 7K 무실점
오, 투런포 등 5타점
좌완 영건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토종 에이스 원태인,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도 하지 못한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후반기 시작 이후 침묵을 이어가던 4번 타자는 각성한 모습을 보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 라이온즈의 13연패 탈출을 이끈 허윤동(21), 오재일(36) 이야기다.
오랜만에 미소를 지은 허삼영 삼성도 이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완승을 거두며 기나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13연패 탈출에 종지부를 찍는 승리였다. 삼성이 승리를 맛본 것은 지난달 29일 대구 KT 위즈전 8-2 승리 이후 25일 만이다.
삼성은 전반기를 11연패로 마쳤다. 전반기 막판 투수진의 부진이 심각했다. 삼성은 후반기 시작 후 출격한 원투펀치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토종 우완 에이스 원태인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은 부상 악재 속에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22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4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삼성은 이날 선발 자원인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까지 불펜으로 투입했다. 연패 탈출에 대한 간절함이 엿보이는 마운드 운용이었다.
하지만 무위에 그쳤다. 삼성은 키움에 2-3으로 지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이 나서는 23일 경기에서도 연패 탈출의 희망을 품었지만, 부상이 그를 덮쳤다.
뷰캐넌은 손가락 통증 여파 속에 3⅔이닝 6피안타 1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고, 4이닝도 채우지 못한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23일 키움전에서 뷰캐넌은 2회말 2사 1루에서 김준완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타구에 오른손을 맞았다. 이후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 투구를 하지 못했고, 4회 2사 1, 2루에서 장필준과 교체됐다.
전반기 막판에 썩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타선이 후반기 시작 이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것도 삼성이 연패를 끊지 못한 원인이었다.
삼성은 22일 경기에서 8회까지 한 점도 내지 못하다가 9회초에야 힘겹게 2점을 올려 역전했다. 9회말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송성문에 동점 솔로포를 맞은 것이 눈에 드러난 패인이었으나 타선이 9안타를 치고도 2득점에 그친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23일 경기에서도 삼성은 산발 4안타에 그치며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좌완 영건 허윤동은 앞서 원태인, 뷰캐넌도 하지 못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마크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였다. 2020년 프로에 데뷔한 허윤동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8개의 공을 던진 허윤동은 삼진 7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2개를 내줬다. 탈삼진 7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5개)다. 아울러 백정현이 기록한 6개를 넘어 삼성 좌완 선발 투수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최고 시속 146㎞의 직구에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삼진 2개를 곁들여 1, 2회말을 모두 삼자범퇴로 마친 허윤동은 3회말 2사 후 이용규를 몸에 맞는 공으로, 김준완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혜성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4회말 선두타자 이정후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던 허윤동은 송성문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후 김휘집을 삼진으로, 야시엘 푸이그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리쳤다.
볼넷 1개만 내주고 5회말을 마친 허윤동은 8-0의 넉넉한 리드 속에 6회말을 큰 위기없이 마쳤다.
1사 후 이정후에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송성문과 김휘집을 모두 뜬공으로 잡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