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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김무성, '韓美유일 동맹' 강조..
정치

김무성, '韓美유일 동맹' 강조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8/02 19:03 수정 2015.08.02 19:03
차기 대권주자 존재…"10년 만의 정당외교 만족"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앞서 행사장에 들어서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일(현지시간) K-POP 콘서트인 'KCON' 관람을 끝으로 7박10일 간의 공식적인 방미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대표는 첫 방문지인 워싱턴D.C.에서 여러 정계 인사들을 만나며 한미동맹을 강조한 한편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뉴욕에서는 경제인들을 챙기는 한편 또 다른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다.
한인들이 가장 많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교민들과 한인 정치 지도자들고 회동했다.
김 대표는 방미에 대해 "10년 만에 나온 정당외교를 그런대로 충실히 잘 끝내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핵협상 때문에, 또 오바마가 아프리카에 가는 바람에 더 많이 만나려고 했던 인사들을 못 만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의 면담이 불발된 것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체 불가능한' 한미동맹 강조= 김 대표가 이번 방미과정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한미동맹'이다.
그가 미국에서 가장 자주 언급한 것은 "미군 3만6940명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소중한 목숨을 마치고 9만2134명이 부상을 당하고 8157명이 아직까지 실종 상태에 있다"일 정도로 한국을 위했던 미국의 희생을 높이 평가했다.
김 대표는 "한미양국이 공유하는 자유와 인권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가치는 저희 새누리당이 무엇보다 중시하면서 지켜나가고 있는 가치"라며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여러분께서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자유와 민주이념, 그리고 한미동맹 정신은 앞으로도 더욱 빛이 나고 발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6개국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미국을 포함해 21개국 군인들이 대한민국을 지켜줬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여러분들의 희생에 감사해하면서 지난 65년간 정말 열심히 일했다"며 "그 결과 세계에서 12위의 경제력을 갖게됐고, 인구 5000만명이 넘는 나라 가운데 소득이 7번째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이제 양국을 넘어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안보-경제-문화를 넘어 과학, 에너지, 환경, 우주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한미동맹은 더욱 탄탄해지고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핵, '창의적 대안' 제시= 김 대표는 워싱턴D.C. 내 미국의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에서 북핵과 관련, '창의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제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미국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고 쿠바와 국교정상화를 이룩했듯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간의 전략적 인내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연설했다.
정옥임 외교특보는 '창의적 대안'에 대해 "미 행정부가 쿠바와 관계를 정상화하고 이란과 핵 협상을 타결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과감하고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정 외교특보는 "한국은 이를 위한 주도적 역할을 위해 미국 및 관련국들과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즉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솔직하게 그들의 요구를 제시하도록 견인할 과단성 있는 외교와, 북이 절박하게 협상에 응하도록 만들 강력한 군사적 억제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자면 기존에 미국이 견지하는 '전략적 인내'를 넘어서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 내용은 한미가 주도하되 주변국의 호응과 북의 수용을 유도할 창의적 대안이어야 할 것이다. 그걸 한미가 우선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일본 위안부 등 공식 사과에 '공감'= 과거사 문제와 관련, 8·15를 앞두고 일본을 압박하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김 대표는 워싱턴D.C.에서 낸시 펠로시 민주당 대표를 만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시 자리에 배석했던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나경원 의원에 따르면 펠로시 대표는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위로의 마음을 표하고 그들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하면서 일본 아베 총리가 좀 더 분명한 언급을 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에드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에게도 8·15 광복 70주년 일본 아베 총리 담화에 과거사 반성이 담기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차기 대권주자들의 만남 '주목'= 김 대표의 이번 방미에서 가장 주목받은 일정이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은 뉴욕 유엔본부 내 총장 접견실에서 약 45분 간 비공개로 이뤄졌다.
반 총장은 "국회의 지원이 없으면 행정부처가 어려운데 유엔도 마찬가지"라며 "각국, 회원국의 지원이 없으면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각국 외교 분과 위원장을 자주 만난다"며 "공적개발원조(ODA) 관련 한국의 기여금 증액을 위해 국내 정치권에서도 애써 달라"고 부탁했다.
김 대표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유엔 차원에서 더 많이 노력해 달라"며 "이란 핵 협상이 이제 원만하게 해결돼 가고 있는 만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총장께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반 총장은 "신경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단 이 자리에서 대선 관련 대화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면담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반 총장은 한국 사람이긴 하지만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지위 때문에 유엔에서는 국내 정치를 얘기 안 하는 것이 관례"라며 "유엔 대변인 등 유엔 관계자, 외국인들도 다 같이 있던 자리니 그랬을 것"이라고 전했다.
◇LA교민 열렬 환영…"꿈이 이뤄졌다"= 방미 마지막 행선지로 찾은 LA에서는 교민들의 열띤 환영에 김 대표는 고무됐다.
50여명의 현지 교민들은 김 대표가 공항에 도착하자 '오뚜기 김무성', '글로벌 뉴스타 김무성', '오빠 사랑해요', '김무성 최고다' 등의 피켓과 꽃다발을 들고 환영했다.
김 대표는 "바쁜 시간 성대히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조국의 자랑스런 미래를 위해 온 몸을 다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거 김영삼, 이회창, 박근혜 대표 등을 도우며 미국 워싱턴, 뉴욕, LA 동포환영회에 참석했는데 '난 언제 저렇게 주인공이 되보나' 꿈을 꿔봤다"며 "비로소 꿈이 이뤄졌다"고 감동했다.
그는 "여기 계신 분들을 1등 시민으로, 주류사회 진출을 적극 돕는 것이 우리 당의 해외 동포 정책"이라며 "동포 여러분께 참정권을 부여한 이유도 참정권을 통해 국민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향상된 권익을 바탕으로 거주국에 진출하는 데 힘이 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큰절외교' '중국보다 미국' 등 논란= 구설수도 적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보훈용사촌을 방문, 참전군인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다음날 알링턴 국립묘지 내 '낙동강 영웅' 월턴 워커 장군의 묘를 찾아 참배하며 거듭 큰절을 올려 '큰절외교'를 이어갔다.
이를 두고 야당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과공비례', '굽신외교' 등의 비판이 일었다.
이에 김 대표는 "존경과 감사의 뜻으로 한국 풍습대로 큰절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당의 비판에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중국보다 미국'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한 것도 논란이 됐다.
그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번 했다.
윌슨 센터에서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는 전면적인 관계고 한-중은 분야별 일부의 관계"라고 했으며 "우리는 중국보다 미국이다. 우리에게 미국은 대체 불가능한 동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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