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의사일정 협의 '빨간 불'…빈손 국회 가능성도
국정원 해킹 의혹을 두고 여야의 대치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8월 임시국회의 세부적인 의사일정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원내 관계자는 3일 "여야 의원들이 이번 주에 휴가를 많이 가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의사일정 합의는 그 다음 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여야는 오는 11일 본회의에서 현재 결원 상태인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상임위원과 국가인권위원회의 비상임위원을 선출하고 운영위원회에서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여야 원내지도부는 국정원 민간인 해킹 의혹과 노동개혁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이 커 이 외의 세부일정은 논의하지도 못했다.
상임위원회의 경우 오는 10일과 12일에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와 국방위원회의 현안보고만을 앞두고 있을 뿐, 여타 상임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8월에는 주로 국회의원들이 휴가와 지역구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정원 해킹 의혹 문제 이외에도 본래 8월 국회에서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수습과 관련해 국정조사 여부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거취 문제와 노동개혁 문제, 선거제도 개편을 비롯한 국회의원정수 확대 등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새누리당은 국회에 산적해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금융위원회설치법, 의료법 등 6개의 경제활성화 법안의 통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국정원의 민간인 해킹 의혹과 법인세 정비 등과 관련한 대정부질문을 요구할 방침이나 새누리당이 이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결국 대정부질문과 법안처리 중 어느 것에 대해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8월 국회가 '빈 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다만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석간 의사일정 협의는 반드시 해야한다는 의사를 내부에 간접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주 안에는 원내수석간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새정치연합 원내관계자도 "수석간은 의사일정과 의제와 관련해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세부일정을 어떻게 할 지 협의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