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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칠곡 “따뜻한 백선엽 장군 국밥 한 그릇 하이소”..
사회

칠곡 “따뜻한 백선엽 장군 국밥 한 그릇 하이소”

강명환 기자 gang3533@hanmail.net 입력 2023/02/01 17:10 수정 2023.02.01 17:11
호국정신 그릇에 담아내
‘관광 자원화’ 미식가 유혹

칠곡군은 6·25 전쟁의 아픔과 고 백선엽 장군의 호국정신을 그릇에 담은‘장군 국밥’을 관광 자원화해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과 ‘백선엽 장군 추모 행사’에 장군 국밥을 선보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미식가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장군 국밥의 유래는 70여 년 전 북한군에게 전 국토의 95%를 점령당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한‘다부동 전투’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천에서부터 사단 사령부가 위치한 동명초등학교까지 장거리 행군으로 지친 보충병을 위해 소속 부대로 이동하는 대신 하루 휴식을 취하고 돼지를 잡아 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휴식하던 다음날 국군 1사령부 병력이 많지 않다는 정보로 북한군은 특공대를 보내 기습했으나 마침 국밥을 먹고 휴식을 취한 보충 병력이 치열한 교전 끝에 승리했다.
이후 밥과 고기를 한가득 담아 푸짐하게 차린 국밥을 ‘장군 국밥’이라 불렀다. 이렇게 불린 장군 국밥은 칠곡군에 40여 년 전부터‘진땡이 국밥’(구 장군 순대국밥)이 계승해 왔다. 진땡이 국밥은 각종 블로거와 SNS를 통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맛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24시간 사골을 진하게 우려냈지만 탁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장군 국밥 계승자답게 한 그릇 가득 국밥이 제공된다.
고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74) 여사도 지난달 31일 김재욱 칠곡군수를 비롯해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 권기형(41), 실종 장병 유해를 찾아 달라는 손 편지를 쓴 유아진(순심여중·13)양과 진땡이 국밥을 찾았다.
백남희 여사는“따뜻한 국밥 한 그릇에 아버님이 생각난다”며“대구 군부대가 칠곡군에 유치돼 많은 장병이 장군 국밥을 통해 호국정신을 깨우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여행객들의 우선적인 관심은 음식에 쏠리고 있다”며 “칠곡군의 지역적 특성과 역사를 반영한 음식을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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