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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국보 안동 하회·병산탈, 오리나무 아니었다..
문화

국보 안동 하회·병산탈, 오리나무 아니었다

이기화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2/26 16:19 수정 2023.02.26 16:19
분석결과 버드나무속 목재

X선 회절법(XRD) 안료 분석 과정_양반탈.
X선 회절법(XRD) 안료 분석 과정_양반탈.
국보 안동 하회탈 병산탈 대부분이 기존에 알려졌던 오리나무가 아닌 버드나무속 목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가면은 대개 바가지나 종이로 만든 것이 많다. 반면 안동 하회탈과 병산탈은 나무로 만들고 그 위에 종이를 바른 다음 안료를 칠해 색을 낸 것이 특징이다.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은 하회탈 11점과 병산탈 2점으로 총 13점이다.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마을에서 조선 후기까지 하회별신굿탈놀이에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안동 하회마을에서 관리하다가 1964년 국보로 지정됐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과 안동시립박물관에서 보관, 관리되고 있다.
안동 하회탈과 병산탈은 2020년 정기조사 당시 표면에 이물질이 두껍게 달라붙어 있거나 일부 안료가 들뜨고 나무가 갈라지는 등 부분 손상이 확인돼 보존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됐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기탁자인 하회마을보존회와 협의 하에 2021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정밀 상태조사와 과학적 분석,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센터는 우선 하회탈과 병산탈 내부구조를 파악하고 탈을 만드는 데 사용한 목재와 채색재료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X선과 적외선 촬영을 통해 유물 내부 구조를 파악하고, 눈으로 보이지 않는 밑그림과 보수흔적을 확인했다. X선 형광분석기와 X선 회절분석기를 이용해 안료를 분석한 결과, 하회탈에 사용된 채색안료 중 주홍빛을 띠는 안료는 연단(Pb3O4), 백색안료는 연백(2PbCO3·Pb(OH)2), 볼과 이마에 찍힌 연지곤지의 적색은 진사(HgS)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미경으로 탈의 수종을 분석한 결과, 하회탈 중 주지(암, 수) 2점은 소나무류로 확인됐다. 나머지 하회탈 9점과 병산탈 2점은 기존에 오리나무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버드나무속 목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이기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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