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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국힘 당대표 경선, TK 표심 향배는?..
정치

국힘 당대표 경선, TK 표심 향배는?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2/26 16:56 수정 2023.02.26 16:56
당권 구도 ‘1강 3중’ 재편
레이스 막판 단일화 변수
김, 1차서 ‘과반 달성’ 각오
안, 결선서 ‘뒤집기’ 노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경선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당권 구도가 '1강 3중'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TK(대구·경북) 표심의 향배가 어디로 쏠리지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애초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었지만, 최근 잇따라 공개된 여론조사들에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 선두로 훌쩍 치고 나가자 안 후보와 천하람 후보가 경합하고, 황교안 후보도 약진하는 형국이다.
이같이 당권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지을지도 관전포인트다.
또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경우 치러질 2차 결선투표에서도 치열한 수 싸움이 예고되어 있어, 막판 단일화 변수도 마지막까지 전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40%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선두를 굳혀가는 김 후보는 '과반 달성'을 자신하며 1차 투표에서 전대 레이스를 끝내겠다는 각오다.
2위권에서 김 후보를 추격하는 안 후보는 "김 후보는 양자 대결로 가면 확장성이 없다"며 결선투표에서 '뒤집기'를 노리며 김 후보를 향해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2차 결선투표가 성사된다면 최대 변수는 후보들의 간 연대 가능성이다.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한 3, 4위 후보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1위 후보의 '선두 굳히기' 또는 2위 후보의 '막판 뒤집기'가 연출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김 후보와 황 후보, 안 후보와 천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김 후보는 그동안 비윤(비윤석열)계 흡수에 주력해왔다.
나경원 전 의원과 ‘김나연대’, 조경태 의원과 ‘김조연대’를 성사시켰고, 서울·부산 지역의 전직 당협위원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의 지지 선언도 이끌어냈다.
김 후보 측에선 꾸준히 10%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황 후보와의 단일화가 최상이다.
황 후보의 지지율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다면 산술적으로 지지율 50% 이상 획득이 가능하다. 다만 결선투표 전에 후보들 간 연대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선투표가 있는 만큼 추격하는 주자들 입장에서는 각자 양자구도에서 '반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종반전으로 갈수록 각자도생 열기도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판세 전망은 후보들의 선거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김 후보 측은 '1강 3중' 구도가 굳어졌다고 보고 투표율과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가 '책임당원 100% 투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투표율이 높을수록 자신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친윤(친윤석열)계 지지를 기반으로 한 조직표 동원력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김 후보는 주말 동안 1∼2시간 단위로 시간을 쪼개며 당협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조직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측은 당 혁신과 총선 승리 등 비전을 제시하면서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임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과 함께 국회에서 '국민의힘 수도권 총선 필승을 위한 전략 토크쇼'를 개최했다.
전략 토크쇼엔 친이(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참석해 축사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천 후보 측은 이미 3위에서 2위로 올라가는 '실버 크로스'가 됐다고 보고, 김 후보와의 양자구도가 완전히 굳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본인)돌풍이 결선에서 태풍으로 바뀔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비윤(비윤석열)계 표심 결집을 자극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 때리기에만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김 후보에게 실망한 표심이 자신에게 올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또 다른 변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권주자를 내지 못한 TK 표심의 향배다. 보수 진영 '최대텃밭'으로 여겨지는 TK는 책임당원 선거인단 비율(21.03%)로 보면 서울·인천·경기를 합친 수도권(37.79%)보다 적지만, 표 응집력이 강하고 적극 투표층이 두텁다는 평가다.
TK의 A 의원은 “(내년)총선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 얼굴로 치르는 것인 만큼 '원팀'이 중요하다는 '윤심 후보론'이 만만치 않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각 당협에서 체감하는 당심과 여론조사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결과는 뚜껑을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두고 TK 정치권 일각에선 “당원들의 표심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지탱할지 등에 대한 계산으로 분주하다며 결국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는 후보가 당권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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