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회는 한 달여 동안 주요 현안 32건과 정책과제 177건을 검토하고 업무보고 26회, 현장방문 5차례, 시민 정책제안 273건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민선9기 시정 운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인수위는 민선9기 비전을 'ALL GOOD, POHANG(올굿포항)', 슬로건을 '위대한 포항, 더 나은 내일'로 제안했다.
단순한 도시 브랜드를 넘어 경제 회복과 시민 삶의 질 개선, 미래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핵심 정책 방향도 지역경제 회복에 맞춰졌다.
인수위는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성장 ▲어디든 살기 좋은 균형발전 ▲모두가 풍요로운 정주여건 ▲언제나 다채로운 관광문화 ▲안전이 일상이 된 안심도시를 5대 정책축으로 제시했다.
경제산업분과는 철강산업 고도화와 AI·로봇·양자기술 등 미래산업 육성을 핵심 과제로 제안했으며, 경제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포항 경제가 여전히 철강산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기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신산업으로 산업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선9기 시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포스코와의 관계 설정이다.
포항 경제는 지역내총생산과 고용, 협력업체 생태계 대부분이 포스코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최근 글로벌 철강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과잉, 미국의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철강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포항시와 포스코의 전략적 협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역에서는 그동안 포스코의 투자 축소 우려와 지역 환원사업 감소 등을 둘러싸고 상생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 시장이 경제 회복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만큼 취임 직후 포스코와 투자 확대, 지역 협력사업, 협력기업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포함한 새로운 상생 모델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수위원회가 제안한 '(가칭)포항올굿상생위원회' 역시 이러한 협력체계 구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회는 '시민·기업·노동계·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협치기구로 구상됐다.
지역 현안을 대화로 해결하고 기업 투자와 지역발전, 노동시장 안정 등을 함께 논의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선 시정은 기존 철강 중심 도시를 넘어 미래산업 중심 도시로의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AI와 로봇, 양자기술 등 미래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고, 기존 철강산업과 연계한 첨단 제조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컴팩트시티 조성과 정주여건 개선, 24시간 돌봄체계 구축, 공공보건 인프라 확충 등 시민 삶의 질 향상 정책도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개발 중심 행정보다는 인구 감소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생활밀착형 시정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민선9기 출범과 함께 포스코와 포항시가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포항의 미래는 결국 포스코의 경쟁력과 지역 산업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데 달려 있다"며 "기업 투자와 도시 발전이 선순환하는 상생 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민선9기의 가장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 전문가는 "인수위 보고서를 보면 경제 회복과 미래산업 육성, 시민 삶 개선을 모두 연결하는 방향성이 뚜렷하다"며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포스코를 비롯한 지역 주력기업과의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얼마나 제도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민선9기 박용선 시정의 첫 번째 키워드는 '경제 회복', 두 번째는 '포스코와의 상생'으로 압축된다.
인수위가 제시한 '회복·균형·미래'라는 시정 철학 역시 산업 회복 없이는 실현이 어렵다.
철강산업 경쟁력 유지와 미래산업 육성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포스코와의 전략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일각에서는 취임 직후 박 시장이 포스코와 어떤 협력 메시지를 내놓고, 투자·고용·지역상생을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민선9기 초반 시정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포항올굿상생위원회'가 단순한 자문기구를 넘어 기업과 지역사회의 이해를 조율하는 실질적 협치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포항은 지금 철강도시의 경쟁력을 지키면서 미래산업도시로 도약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박용선虎의 첫 행보는 결국 '포스코와 함께 성장하는 포항'이라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얼마나 현실화하느냐에 따라 평가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