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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수협 활어회센터 직영 ‘논란’…중매인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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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수협 활어회센터 직영 ‘논란’…중매인들 ‘반발’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3/05/01 17:54 수정 2023.05.01 18:23
중매인들 “어민 수익증대 시키겠다더니 수협 이익 챙기냐”
수협 “센터 운영으로 적자 매년 수억씩 누적되고 있기 때문”

포항수협이 최근 활어회센터를 직영하기로 결정하자 센터에서 회를 팔던 중매인들이 반발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합장이 수차례나 직영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어민들의 수익증대를 이유로 수십억원의 국비 등을 받아 회센터를 건립하고는 결국, 어민들 다 내보내고 수협이 자신들의 이익챙기기에만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포항수협은 지난 20일부터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의 활어회센터를 완전 직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건물 리모델링을 하기도 했다.
앞서 송도 활어회센터는 지난 2017년 3월 문을 열었다. 어민들의 수익증대 등을 이유로 국.도.시비 50여억원을 지원받고 포항수협이 자부담 20여억을 들여 수협 인근에 활어회센터를 건립했다. 1층(12개 매장)에서 12명의 중매인이 새벽경매에서 낙찰받은 수산물을 회 등으로 판매하고 2층과 3층에서는 수협이 상차림비를 받고 손님들이 식사할 수 있는 구조로 운영을 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계속되자 1층에서 회를 팔던 중매인들이 하나둘씩 떠나게 됐고 포항수협은 이렇게 떠난 코너의 관리비를 남아있던 중매인들에게 부가적으로 전가시켰다.
이로인해 관리비의 경우 처음에는 보증금 1천만원에 월 150~180만원으로 시작했던 것이 450~500만원(최종 중매인 4명)으로 불어났다. 전기료와 물사용로 등은 별도여서 이를 합하면 월 부담액은 500여만원이 넘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포항수협이 최근 보증금을 5배인 5천만원으로, 월 관리비는 50%나 인상한 70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센터 운영으로 인한 적자가 매년 수억원씩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지만, “갑자기 관리비를 대폭 인상시키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는 불만이 컸다. 사실상 중매인들을 내보내기 위해 금액을 크게 올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포항수협측은 보증금은 나중에 다시 돌려주는 것이고 중매인들의 수익이 월 2~3천만원이 넘는데도 월 관리비 100~200만원의 인상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인해 중매인들과 수협은 대화를 갖고 보증금은 5천에서 3천만원으로 낮추고 월 관리비는 600만원으로 하는 것에 절충점을 찾는 듯 했지만, 전기료와 물사용료 등 100여만원의 비용을 두고 기존처럼 별도로 하느냐, 월 관리비에 포함된 것으로 하느냐 하는 문제로 합의는 최종 결렬됐고 수협은 센터를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중매인들은 “매장 입점 전에는 소위 칼만 챙겨오면 장사 할 수 있다고 했으나 관리비는 시간이 갈수록 급증했고 수협이 운영하는 2층식당의 서빙인원에 대한 인건비까지 절반이나 부담시켰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단 1회 50만원의 관리비를 차감 해 준 것 외에는 그 어떤 혜택도 없었고 조합장은 수차례나 직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수협이 어민들에게 갑질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중매인은 “간담회나 기타 회의시 중매인과 수협측이 모였을 때 1층의 요구사항이나 개선사항을 논할 때마다 그들이 했던 말은 ‘하기 싫으면 나가세요’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어민들도 센터에서 회를 팔던 중매인들이 없어지고 포항수협만 경매에 참여해 어가가 떨어졌다고 울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임학진 조합장은 “어민 소득증대 등을 위해 회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매년 수억원의 적자가 잇따라 발생한다며”, “그러나 중매인들과 같이 가기 위해 수차례 노력했지만 끝내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수협은 활어회센터를 완전 직영함에 따라 수산물 경매 등을 전담할 직원을 신규 배치할 계획이어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고 그동안 중매인들이 내던 월 2천만원 정도의 관리비도 받지 못하게 됐다. 2층식당의 서빙인원 인건비 절반 지원도 없어진 것. 김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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