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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기·가스·연료비 30.5% ↑..
경제

1분기 전기·가스·연료비 30.5% ↑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5/22 15:50 수정 2023.05.22 15:50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

우편함에 꽃혀있는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고지서. 뉴시스
우편함에 꽃혀있는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고지서. 뉴시스

지난 1분기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스요금과 연료비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소비자물가동향'을 지출목적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135.49(2020년=100)로 전년보다 30.5% 상승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분기(41.2%)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전기료, 도시가스, 취사용 액화천연가스(LPG), 등유, 지역 난방비, 부탄가스 등 주로 가정에서 쓰는 연료들의 물가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기요금의 물가지수는 136.48로 1년 전보다 29.5%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5년 이래 최대 상승률이다.
도시가스 물가는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인 36.2%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1998년 2분기(40.6%)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1분기 등유 가격은 23.6% 올랐다. 다만 지난해 3분기(74.9%) 이후 지난해 4분기(518%)에 이어 1분기에도 상승폭이 둔화했다.
이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4월·7월·10월에 걸쳐 ㎾h(킬로와트시)당 19.3원 올린 데 이어 1분기에도 ㎾h당 13.1원 인상됐다. 지난해 가스 도매요금도 4월·7월·8월·10월 등 네 차례에 걸쳐 1메가줄(MJ)당 5.47원 올랐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 16일 전기요금을 ㎾당 8원, 가스요금은 1MJ당 1.04원 인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이후에도 전기·가스 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공공요금 상승은 저소득층에 더 부담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가 지출한 연료비 금액은 7만6원으로 전년보다 20.7%(1만2025원) 늘었다. 소득 하위 40%(2분위) 연료비 지출액은 전년보다 22.0%(1만3459원) 증가한 7만4634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평균 연료비는 10만9298원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에 그쳤다. 지출 규모는 저소득층보다 컸으나 증가율은 전체 소득계층 중 가장 작았다. 중산층인 3분위(8만6688원)와 4분위(9만6437원)의 연료비 지출도 각각 16.0%, 1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분 적용을 1년 유예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상자의 평균 전력 사용량 313㎾h까지는 인상 전 단가를 적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사용량에만 인상 후 단가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요금 복지할인 지원도 지속하고 에너지바우처 지급 대상도 확대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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