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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대선 전후 2억 5천” 현금화는 대선자금?..
정치

“김남국, 대선 전후 2억 5천” 현금화는 대선자금?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5/23 16:49 수정 2023.05.23 16:49
국힘, 자금세탁 의혹 제기
“즉각 돌아와서 수사 협력”

국민의힘 윤재옥(대구·달서구갑) 원내대표는 2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코인) 거래와 보유 논란에 대해 "김남국 코인 게이트 전모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며 대선 직전 자금세탁 의혹 등을 거듭 제기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은 코인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때 대선 기간 440만원만 인출했다면서 스스로 통장 거래 내역을 공개한 바 있는데, 실상은 작년 2월과 3월, 대선 전후 기간에 무려 2억5천만원 이상의 코인을 현금화한 걸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인거래소 연결 계좌를 통해 현금을 인출해 놓고 위장용 통장을 들고나와 온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김 의원은 재산 신고 때 현금으로 인출한 2억5천만원을 신고하지 않았다. 이 돈은 어디로 갔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 의원이 대선 직전 위믹스 코인 약 51만개를 클레이페이 59만개로 교환한 것도 매우 의심스러운 정황"이라며 "발행 한 달도 되지 않은 신생 코인 클레이페이에 '몰빵'을 해서 약 15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상은 자금 세탁 목적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런 일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대선 직전 자금을 세탁하고 현금을 대량 인출한 이유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김 의원은 즉각 돌아와서 검찰 수사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김 의원 사태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장외집회를 한데 묶어 싸잡아 비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전대 돈봉투 게이트가 점점 태풍이 돼가고 있다"며 "비바람이 몰아치는 남국 바다에 돈봉투 태풍과 대장동 성남FC 쌍태풍까지 불어닥치면 말 그대로 퍼펙트 스톰이 올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그런데도 민주당은 전무후무한 이런 위기를 덮으려고 터무니없는 오염수 공포를 유포하고 무모한 정치공세만 거듭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돈봉투 태풍과 남국 바다에 쏠린 국민적 이목을 어떻게든 전환해보겠다는 의도 외에는 다른 게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국회의원 가상자산 재산등록 의무화 법안'(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시행 시기가 공포 6개월 뒤인 12월 초로 정해진 것과 관련해 "빠른시간 안에, 한두 달 안에 의원들의 작년 연말 기준 가상자산 내역을 공직자 재산등록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부칙에 들어가야 한다"며 법안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코인거래소 개인 지갑은 국회의원이 자진 신고를 안 하면 찾기 쉽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회의원은 (코인을) 재산 등록하면 공개가 되는데, 공개 내용에 허위가 있으면 형사처벌을 받게 돼 있고 정치적으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며 "처벌을 감수하고 제대로 신고 안 하는 의원이 없을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전날 코인 예치·교환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 오지스를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오지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해, 김 의원이 여러 코인을 거래할 때 코인을 예치하고 ‘클레이스왑 토큰(KSP)’으로 보상받는 ‘클레이스왑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 의원은 게임업계에서 ‘에어드롭’ 방식으로 코인을 무상으로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클레이스왑을 이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에어드롭이란 마케팅이나 이벤트 차원에서 투자자에게 코인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것을 뜻한다. 검찰은 코인 거래소들에서 확보한 김 의원의 코인 거래내역 등을 바탕으로 투자자금의 출처와 자금 흐름 등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이들 코인 거래소와 연동된 시중은행 계좌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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