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순조, 태양광발전 등 협력 약속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각)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과 확대정상회담을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운영자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첫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양 정상은 가스전 개발 및 화력발전소 건설 등 기존 추진사업 외에도 향후 잠재력이 있는 가스전과 태양광발전 등에 대한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타슈켄트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1992년 수교 이래 양국 정상이 가진 13번째 회담으로 양국은 2006년 이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의 최대 교역국으로 고려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칸딤 가스전 개발 및 가스처리공장 건설, 태양광발전 협력 등 신규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칸딤 프로젝트는 러시아 루코일사와 우즈벡석유가스공사(UNG)가 공동으로 투자해 가스광구를 개발하고 가스처리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2011년과 지난해 각각 타당성 조사·설계 및 조기생산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한 상태다.
또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일조(日照) 일수가 320일로 태양광발전 잠재력이 큰 데다 올해 3억달러 규모의 사마르칸트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2030년까지 약 12조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어서 이번 발전소 건설을 수주할 경우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아울러 양 정상은 기존에 추진해온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플랜트 건설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가스액화사업 프로젝트 등 대형 사업과 관련한 협력을 점검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에너지분야 외에도 전자정부 등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섬유, 도로·철도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해 유라시아 외교 차원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양 정상은 박 대통령이 제안한‘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의 지지 의사를 확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앙아시아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 대북문제와 관련해서는‘북핵 불용’및‘드레스덴 구상’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의 지지 의사도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오래 전부터 교류를 해왔던 기록이 뚜렷이 남아있다”며 과거 고구려와의 교류와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에 담긴 기록 등을 언급했다.
이어“실크로드시대 찬란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또 지금은 역동적으로 발전해가는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고려인이 살고 있는 나라”라며“방문하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반도, 동북아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며“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심화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새로운 우선과제를 설정해나가고자 하는 상호 간의 정치적 의지를 강조한다고 보고 있다”며“한국은 커다란 경제, 과학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은 오전 10시15분(현지시간)께부터 시작해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으로 나뉘어 각각 45분, 40분씩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먼저 진행된 단독정상회담이 예정시간을 1시간25분이나 초과한 2시간10분가량 진행되면서 전체적으로 행사 종료시각이 1시간여 늦춰졌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회담에 앞서 카리모프 대통령이 마련한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의장대를 사열했다.
서울 최태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