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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위기론 수도권’에 힘 받는 중진 ‘빅샷’..
정치

‘위기론 수도권’에 힘 받는 중진 ‘빅샷’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8/27 18:30 수정 2023.08.27 18:30
‘TK 4선’ 이병석·최경환 전 부총리 중량감으로 부상

이병석.
이병석.
최경환.
최경환.

나경원·권영세 몸풀기 시동

 

정치권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 '수도권 위기론'이 점점 확대되는 가운데, 여야를 불문하고 '중진 역할론'이 관심을 받고 있다.
국회의원 300석 중 수도권이 121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서다.
수도권은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역할을 할 내년 총선의 승패를 가를 ‘전략요충지’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 마땅히 내세울 만한 인물이 없어 위기감이 감도는 모습이다.
선거에서의 필수 항목인 인지도에서 야당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여의도를 떠났던 중진의원들의 복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 안팎에선 거물급 정치인의 복귀로 반전 가능성이 생겨 반기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정치 거물인 중진들이 간판으로 나서 이른바 ‘빅샷’의 움직임이 선거 전 분위기를 예열하고 총선 승리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 출신 4선 중진 나경원 전 국회의원과 같은 4선 중진 현역의원인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은 이미 내년 4월 총선 몸풀기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도서관에서 주관한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 포럼에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8 전당대회 이후 약 5개월 만에 공석 석상에 나선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이 사단법인의 이사장을 맡았다. 나 전 의원은 “당에서 요청이 오면 당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수도권 총선 출마와 역할론을 피력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이었던 권영세 의원도 여의도로 복귀했다. 윤 정부 초대 내각에 참여한 정치인 출신 장관 중 여의도 복귀한 인물은 권 의원이 처음이다. 권 의원은 같은 날 나 전 의원의 포럼행사에 참석해 “수도권은 총선에서 항상 어려우면서도 굉장히 중요 지역”이라며 수도권에서 성과를 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의 지역구 용산은 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곳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같은 날 친윤(친윤석열)계 외곽 모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총선 승리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여당 간판으로 국민 심판을 받는데 저도 정무적인 역할을 하고 모든 힘을 바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론을 제기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들의 행보를 국민의힘이 직면한 ‘수도권 위기론’과 ‘인물난’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또 중량급 여권 인사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경기 성남 분당갑에 터를 잡은 안철수 의원의 총선 역할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
이들의 각종 정책적 뒷받침으로 수도권 선거의 향방을 좌우할 '키'를 쥘 수 있다는 것이다.
TK(대구·경북)도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대비한 분주한 움직임이 있지만, '인재난'이란 어려움에 직면한 중앙당 상황과 흡사하다.
2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TK 성인남녀 1025명(대구 488명·경북 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2대 총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은 6.9%), 대구시민들 사이에선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보다 새로운 인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55.0%에 달했다. 반면, 대구시 소속 '현역 의원'을 다시 뽑게다는 유권자는 25.0%에 불과했다. 12명 현역 국회의원 중 단 3명 만이 선택을 받은 것이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TK 현역 교체율은 64%에 달한 바 있다.
이러다 보니 TK에서도 ‘빅샷’의 움직임이 총선 분위기를 우세한 쪽으로 이끄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국구 선거에서는 인지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초빙 교수는 “중진급 징치인들은 인지도와 호감도 모두 괜찮다는 걸 증명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경북의 경우, 4선 출신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병석(포항북) 전 의원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경산) 전 의원의 복귀로 내년 총선의 판도를 바뀔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지도가 낮은 TK에서 ‘빅샷’의 중량감으로 지지율 상승 등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면 인재영입 작업에도 도움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대구의 경우, 유승민 전 의원은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꾸준하게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중진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각자 '한 몫'하는 힘을 한데 끌어모아서라도 '22대 총선 위기론'을 뚫고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여권의 절박함 때문이다. 앞서 차기 대권 주자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 글에서 "총선에서 지면 내일은 없다"며 "지금은 지겟작대기라도 모아 총선에 대비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중진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며 "인지도를 갖춘 중진 의원들의 행보는 여당에 관심을 일으켜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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