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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위성정당만도 못한 국힘… ‘형평성 없는’ 엿장수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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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정당만도 못한 국힘… ‘형평성 없는’ 엿장수 공천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4/03/24 18:43 수정 2024.03.29 08:44
국민의미래, 골프접대 이시우 비례대표 공천취소
김정재, 호우특보 중 당직자들과 골프쳐도 ‘공천’
정치자금법 위반 고양정 김현아 전 의원은 ‘아웃’
검찰고발·선관위 조사중인 김정재 의원은 공천 확정

지역에서 국민의힘의 현역의원 재공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위성정당만도 못한 공천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골프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의 비례대표 공천을 최근 취소했다. 국민의미래는 19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이 전 서기관에 대한 비례대표 후보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비례대표 17번을 받았던 이 전 서기관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당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며 부족한 점은 더 성찰하겠다."며, 공천 취소를 수용했다.
이 전 서기관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대학선배와 친구 두 명이 함께 추석연휴에 가졌던 개인자리로 접대 성격의 자리가 결코 아니었다."며, "선배가 골프비를 계산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에서 예의상 거절하기 어려워 당일 저와 친구들이 함께 식대만 계산한 것이 과오였다."고 해명했다. 이 전 서기관은 지난해 '골프접대' 의혹으로 4급 서기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강등됐던 이력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호우특보 속에서 자신의 사무실 당직자들과 골프를 친 김정재 의원(포항북)에 대해서는 공천을 확정했다. 다음날 골프를 친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원권 10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었다.
이와 관련, 김정재 의원의 측근으로 전 홍보특보였던 A씨가 지난달 포항시청에서 폭로한 내용을 보면 “김정재 의원은 지난해 전국이 수해로 난리였던 7월 14일 오후 3시 33분 포항역 도착 후, 경주로 이동해 야간 골프를 즐겼습니다. 김정재(김미현 가명), 박00(박기훈 가명, 전 사무국장) 외 2명이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포항에서 경주로 이동하는 시간 등 때문에 오후 4시 40여분부터 골프를 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당일이 평일 금요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공직자가 근무시간에 골프를 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북당협에서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한 건 이해할 수 없다.”며, “김정재 의원은 ‘김미현’이라는 가명으로 포항의 여러 골프장을 타인의 무기명 회원권으로 골프를 쳤다.”고 덧붙였다. 할인을 받았을테니 김영란법도 위반했다는 의미이다.
“제 생각에는 김정재 의원이 지역구에 내려오는 것은 의정활동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골프를 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A씨는 설명했다.
특히, “얼굴을 가리고 가명으로 골프를 하면 못 알아본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공인이 그것도 시민의 대변자인 국회의원이 본인의 책무에 충실해야지, 가명에다 타인의 회원권으로 골프를 한다. 분명 법에도 위반될 것”이라며, “그것도 당직자인 사무국장과 자주 동반 라운딩을 한다는 것은 참 한심한 국회의원”이라고 질타했다. 더 큰 문제는 이에 대해 김정재 의원 측은 정확한 해명도 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의원이라고 골프를 하지 말란 법 없고 좋아하면 할 수 있다. 또 당시에는 잘 몰랐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전국에 수해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면 이에 대해 사과하고 당의 징계를 받으면 되는데, 왜 안 쳤다고만 하느냐는 것”이다.
“지난해 7월 14일 오후 3시 30분 포항역 도착이후 어디에 있었는지만 밝히면 되는데 왜 이를 하지 않느냐”는 것으로 “골프를 친 것보다 거짓말이 더 나쁘다.”는 비판이다. 반면,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해 7월 26일 만장일치로 홍준표 대구시장의 징계를 결정했다. ‘당원권 10개월 정지’라는 중징계였다.
대구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고 인근 경북 등 전국에서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잇따르던 동년 7월 15일(김정재 의원 골프 친 다음날)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이후 이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그 이유였다.
홍 시장이 호우속 골프를 친 것은 잘한 것은 아니지만, 속이거나 거짓말하지 않았다는 점은 김정재 의원과 크게 대조되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당 소속 공직자가 ‘자연재해나 대형사건·사고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거나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경우’에 ‘오락성 행사나 유흥·골프 등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윤리규칙으로 정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고양정 김현아 전 의원을 공천배제 했지만, 김정재 의원(포항북)은 같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고발되고 선관위가 조사를 하고 있는데도 공천을 확정했다. 이같은 국민의힘의 형평성 없는 엿장수마음 공천으로 파문이 커지고 있는데, 포항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국힘 공천결과를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냐”며, “이런데도 국힘이 (포항북) 공천후보를 강요하는 것은 시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당원들도 “이해할 수 없는 공천결과”라며, 당이 결정하면 당원들은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뜻에 반하는 당이 먼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이를 환기시키기 위해 무소속 후보를 돕겠다.”고 말했다. 김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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