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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朴대통령, 일정 없이 文후보 거취 숙고..
정치

朴대통령, 일정 없이 文후보 거취 숙고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22 20:55 수정 2014.06.22 20:55
다음주 초 쯤 모종의 결단 내릴 것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뒷편은 김기춘 비서실장.     © 운영자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외부일정을 모두 비우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및 인사청문요청서 재가 여부를 숙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밤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물며 수석들로부터 국내 상황과 해외순방 성과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에도 문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여론 동향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금명간 문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한 모종의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 시기는 이르면 이날 중, 늦어도 다음주 초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 쪽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지명철회나 임명동의안 재가이지만 어느 쪽이나 감수해야 할 내상이 만만치 않다.
지명철회의 경우 박 대통령이 스스로 인사실패의 책임을 자인하는 셈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부담이 크다. 이미 숱한 인사실패 사례로 청와대의 책임론이 비등했던 터라서 막대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스스로 지명철회를 요청한 전효숙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경우를 제외하면 역대 대통령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 사례가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반대로 임명동의안 재가를 통해 문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절차를 강행할 수도 있지만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이어서‘민심 이반’을 감수해야 한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자 지명 이후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7·30 재보선을 앞두고 박 대통령과 함께 지지율이 동반 하락중인 여당내에서도 만만치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결국 문 후보자가 직접‘결단’에 나서는 것이 박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 부담을 그나마 줄일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자가 이번 주말 내내 자택에 머물며 거취에 대해 고심하고 있어 조만간 자진사퇴나 지명철회 요청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갖는다.
이날 회의에서는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 최전방 GOP(일반전초)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데 문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한 논의도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최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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